윤석민(29·KIA)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투구수를 늘리고 실전 감각을 쌓는 데 방점을 찍긴 했으나, 썩 위력적이지는 않았다.
윤석민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24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최고 시속은 143㎞(KIA 구단 측정 기준), 탈삼진은 1개였다. 경기 전 김기태 KIA 감독이 “다른 투수들의 등판 횟수가 부족하다. 2이닝 정도만 맡길 예정”이라고 밝힌 대로 윤석민은 3회부터 임기준에게 바통을 넘겼다.
출발이 불안했다. 1번 민병헌에게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은 뒤 볼만 연속해 4개 던졌다. 정수빈의 우전 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1ㆍ3루 위기. 3번 정진호는 평범한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최용규가 공을 뒤로 빠뜨려 1실점했다. 또 계속된 무사 1ㆍ3루에서도 4번 잭 루츠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실점이 더 늘었다.
하지만 이후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안타도 실점도 없었다. 당초 40개를 한계 투구수로 잡고 마운드에 오른 그는 불펜에서 15개를 더 던지며 밸런스를 점검했다. 앞선 등판보다 직구 최고 시속이 3㎞ 정도 떨어진 점은 “실전에서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한다는 마음으로 피칭했다. 전력 투구를 하지 않았다”는 게 KIA 구단의 설명이다.
윤석민은 경기 후 “비록 투구수가 정해진 선발이었지만 한 경기를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완급 조절을 했다. 투구 패턴은 직구(18개) 위주였으며 커브(4개)와 체인지업(2개)을 섞어 던졌다”며 “하지만 체인지업 제구가 불안했고 세트 포지션 상황에서도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한 경기 더 등판할 것 같은데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석민의 보직은 시범경기 후 결정될 예정이다. 김기태 감독은 “아직 사흘이라는 시간이 있다. 22일 최종전이 끝나면 결정하겠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은 팀 마운드 사정을 감안하고, 윤석민의 입장도 들어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잠실=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