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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공감하고 죄 짓지 않도록" 세월호가족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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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공감하고 죄 짓지 않도록" 세월호가족의 기도

입력
2015.03.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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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에 공감하고, 무지로 죄 짓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교회협 세월호 기도집 발간

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지난해 4월 25일 진도 팽목항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를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지난해 4월 25일 진도 팽목항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를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저희가 무심코 내뱉는 말에 담겨있는 돈 중심, 생명 경시, 공감 부재, 무지를 용서해주십시오.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며, 무지로 인해 죄를 저지르지 않게 해주십시오. 숨죽여 울고 있는 유가족들을 통해 이 시대의 죄악과 자신의 죄를 들여다보고 회개하게 해주십시오.”(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유예은양 어머니)

“소박하고 행복한 내일의 희망을 위해 꿈을 가꾸며 열심히 살아오는 이들에게 왜 이런 고난이 찾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저희의 삶을 이토록 참담한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다영양 아버지)

“아들을 보내고 날마다 목놓아 울며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 가슴 아파요. 가슴 아파요. 가슴 아파요. 남은 가족들의 몸부림을 안아주세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임요한군 아버지)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직접 작성한 기도문을 담은 고난주간 기도집을 펴냈다. 교회협은 올해 부활절을 앞두고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하는 고난주간 기도집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기도집에는 유가족들의 기도문과 ‘금요일엔 돌아오렴’(창비)에 담긴 이들의 증언 등이 포함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 17일째인 지난해 5월 2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바람이 세차게 불고있다. 비 바람을 맞아 노란리본에 쓰인 메시지가 지워졌다. 진도=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세월호 침몰 사고 17일째인 지난해 5월 2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바람이 세차게 불고있다. 비 바람을 맞아 노란리본에 쓰인 메시지가 지워졌다. 진도=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교회협 측은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당한 고난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아픔과 고통의 탄식이 잦아들지 않았다”며 “세월호로 상징되는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극복하고자 하는 고백과 실천을 위해 기도집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고난주간 기도자료집은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고난주간 동안 사용되며 NCCK 홈페이지(http://www.kncc.or.kr/)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고, 50부 이상을 필요로 하는 단체는 NCCK에 신청하면 배송 받을 수 있다. 배송료는 신청자 부담이다.

기도자료집 제작에는 416세월호가족협의회, 416세월호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출판사 창비 등이 참여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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