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와 할랄 식품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국내 식품업계의 이슬람 시장 진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란 의미로 할랄 식품은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을 말한다. 할랄 식품의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8,0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국내 식품 시장 규모의 약 70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 동안 네슬레 등 해외 글로벌 식품 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할랄 시장에 국내 식품기업들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전문가들은 한식의 세계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합요리식품기업 아워홈은 7월 개최되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할랄 도시락과 뷔페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급식 부문 공식 후원사인 아워홈은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 선수와 임원단, 심판진들 중 상당수를 차지할 이슬람권 참가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할랄식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2012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가 한식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슬람시장 개척(수출)을 위한 인증시스템 구축 및 상품개발’ 사업에 유일한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할랄 식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해 김치와 조미김의 할랄 인증을 받았고 외식업과 급식업에 할랄식을 도입하고 육가공품, 소스 등의 제품에도 할랄 인증을 준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9월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아워홈 푸드코트엔 할랄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공항 내 거점에 할랄 인증을 받은 다양한 한식 제품도 전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워홈은 기존 안산 공장 내에 할랄 전용 식품 제조공정을 설립 중에 있다. 또 현지 시장 조사와 문헌 연구, 무슬림 대상 관능 테스트를 거쳐 할랄 한식 소스를 개발, 제품화를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또 국ㆍ탕류의 가정편의식과 육가공품 등에서도 할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의 할랄 인증과 함께 할랄 식재 공급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며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의 육류를 포함해 다양한 할랄 식품을 급식, 외식, 식재, 식품 사업 등 전 사업분야에 안정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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