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자가혈소판농축액(PRP)’ 주입 요법 등 새로운 치료법이 경주마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경주마는 운동선수들처럼 관절·건·인대 질환 등 크고 작은 부상을 겪는다. 잘 뛰는 말이라도 부상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부상 정도에 따라서는 더 이상 경주마로서 활동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마주나 말 관계자들은 항상 경주마의 부상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치료법 개발 이전에는 경주로에서 은퇴해야만 했던 아픈 말들이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법 덕분에 경주마로 다시 복귀하는 일이 많아졌다.
KRA한국마사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와 협력해 2013년 12월부터 경주마에 말 줄기세포 치료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39두의 국내 경주마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완료했다. 이중 2014년 상반기까지 치료를 받은 12마리는 100% 경주로에 복귀해 우수한 치료효과를 증명하는 한편, 임상적용 사례를 축적해 상용화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작년 하반기에 치료받은 경주마들도 재활훈련 중이어서 올해 안에 경주로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경주마의 줄기세포 치료에 있어, 렛츠런파크 서울 동물병원의 역할을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검역본부가 말의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연구를 한국마사회와 손을 잡은 것도 임상적용 사례를 찾기가 용이했기 때문이다. 운동량이 많아 운동기 질환 발생이 빈번한 경주마는 줄기세포 치료의 임상실험에 매우 적합한 대상이다. 렛츠런파크 서울 동물병원은 줄기세포 수혜 대상을 2015년 더욱 확대해 공동 협력 연구 기간인 2017년까지 양질의 줄기세포를 마주들에게 염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말 성체 줄기세포는 채취 후 3주 이내에 세포 배양이 완료 되며, 2회에 걸쳐 말 부상 부위에 투여 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 연구과제를 통해 임상시험의 통계가 축적되면, 경주마 운동기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줄기세포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가까운 미래는 아니지만, 훗날 세계의 경주마들이 국내에서 개발된 치료법을 사용할 만큼 산업화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초기단계인 경주마의 줄기세포 치료, 검역본부와 한국마사회의 공동연구가 완료된 후에는 역경을 극복한 경주마들의 활약으로 경주로가 다양한 감동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경주로 가득해질 수도 있겠다. 혹은, 세계의 경주마들이 국내에서 개발된 치료법을 사용하게 돼 국내에서도 한국경마가 더욱 사랑받는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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