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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장에서 살던 강아지, 새 가족을 찾습니다

입력
2015.03.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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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반려동물 산업이 번창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유기동물 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닷컴은 버려졌거나 방치된 유기동물을 구조해 보호하는 동물보호단체 및 보호소 등과 연계해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동물의 사연을 매주 목요일 싣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달라진 바오. 동물자유연대 제공
달라진 바오. 동물자유연대 제공

제 이름은 바오(5세 추정·혼혈견·수컷)입니다. 3년 전 8남매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키워주신 분은 처음에는 집 없이 길에 떠도는 개들을 불쌍히 여겨 구조활동을 해왔는데요, 경제적 사정이 나빠지자 우리를 방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있던 곳은 인천의 개 도살장 안에 있는 컨테이너였습니다. 가장 싸게 빌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구조전 방치됐던 바오 남매들. 동물자유연대 제공
구조전 방치됐던 바오 남매들. 동물자유연대 제공

그렇다고는 해도 개를 도살하는 곳에서 1주일에 1번 밥을 먹고 사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당연히 오랫동안 미용도 받지 못했지요. 우리 털은 점점 뭉쳐서 돌덩이처럼 딱딱해졌습니다. 경계심이 심해지고 겁이 많고 소심해졌지요.

구조직후 털이 엉켜있던 바오. 동물자유연대 제공
구조직후 털이 엉켜있던 바오. 동물자유연대 제공

그러던 차 동물자유연대의 눈에 띄어 보호소로 오게 되었습니다. 보호소 직원과 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마음을 조금씩 열게 되었습니다. 타고난 애교도 다시 살아나고 귀염성 있는 외모까지 한몫 해 형제들은 모두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이 되었습니다. 제일 겁이 많던 저만 남게 되었지요.

달라진 바오. 동물자유연대 제공
달라진 바오. 동물자유연대 제공

전 방에서 나오기만 해도 바로 바닥에 납작 엎드립니다. 아무래도 컨테이너 안에서 3년을 지낸 것이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나름 애교도 많습니다. 저와 평생 함께 할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왼쪽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바오. 동물자유연대 제공/2015-03-18(한국일보)
왼쪽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바오. 동물자유연대 제공/2015-03-18(한국일보)

▶입양문의(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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