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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해군 중장 캐디 상습 성희롱' 특별 감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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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해군 중장 캐디 상습 성희롱' 특별 감찰 착수

입력
2015.03.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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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총장, 18일 밤 언론 보도 보고서야 국방부에 보고

현역 해군 중장이 부대 골프장 캐디를 수개월 간 상습적으로 성희롱(본보 19일자 11면▶ 기사보기) 해온 것에 대해 국방부가 19일 긴급 특별감찰에 착수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민구 장관이 어제 밤 10시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한 장관은 ‘정확하게 조사해서 엄중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해군본부 감찰 요원들은 이날 오전 사실관계 조사를 위해 진해로 급파됐다.

김 대변인은 “한 장관은 18일 정 총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서야 관련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이 18일 밤 9시쯤 본보 기사가 인터넷에 게재되고 나서야 부랴부랴 상부기관인 국방부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당초 해군본부는 3월 초 이번 사건을 자체 조사해 해당 중장의 혐의를 확인하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당시 조사를 진행한 주체는 해군총장의 직속 참모부서였다.

해군이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는 정황도 포착됐다. 김 대변인은 “1월 말에 해당 부대 지휘관이 성희롱 사실을 보고받고 ‘그런 요구가 있으면 정중히 거절하라’는 식으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성희롱 당사자인 고위 장성은 놔두고 피해자인 캐디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이다. 이에 따라 해군 지휘부의 성범죄 은폐 의혹은 확산될 전망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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