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풀리면서 야외활동을 위해 가장 먼저 구입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가 신발이다. 이러니 봄 맞아 아웃도어 업계의 신발 경쟁이 치열하다.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 가운데 발 모양에 맞춰 조립하는 안창, 끈과 밑창만으로 이뤄진 신발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들이 많다.
밀레가 공들여 선보인 워킹화 ‘아치스텝 키스톤’은 발바닥 중앙의 움푹 패인 아치의 모양에 따라 안창(인솔)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아치의 패인 정도가 다르고 이에 따라 착화감이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에 착안한 기능이다. 각자 아치의 패인 정도에 따라 하이(high), 미디엄(medium), 로(low) 등 3종류 안창 가운데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을 선택해 스스로 조립하는 방식이다. 아치는 체중을 지탱하고 몸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를 잘 살려주지 않으면 걸을 때 충격이 무릎, 허리, 어깨에 그대로 전달되고 쉽게 피로해진다. 자신의 아치 모양에 맞는 안창은 발바닥과 발목에 전해지는 피로를 감소시키고 최적의 착화감을 제공한다.
컬럼비아가 올 상반기 주력으로 밀고 있는 트레일화 ‘벤트레일리아’에는 중창(미드솔)과 바닥창(아웃솔)에 공기가 순환할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있다. ‘벤트 홀’이다. 컬럼비아의 워터슈즈 라인을 본떠 만든 이 구멍을 통해 산행 시 발에서 발생하는 열기가 효과적으로 배출된다. 열기가 잘 빠져나가니 봄은 물론 여름까지 쾌적하게 신을 수 있다.
미국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 킨의 아웃도어 샌들 ‘유니크’는 끈과 바닥창만 만들어진 제품으로 가장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의 형태를 찾다가 탄생한 제품이다. 발등을 덮는 두 개의 끈이 발 모양과 움직임에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여 착화감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간결하고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샌들로 캠핑이나 여름 야외 활동은 물론 일상생활의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코오롱스포츠의 등산화 ‘하이맥스’는 기네스 기록을 가진 신발끈을 사용한다. 이 등산화에 사용된 ‘헤라클레스’ 신발끈은 714kg의 인장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질긴 신발끈’으로 최근 기네스 세계 기록 공식 인증을 받았다. 강력한 신발끈의 탄생한 이유는 아웃도어 활동 시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발끈을 이용해 인명구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렉스타는 손 대지 않고 간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는 ‘핸즈프리’ 형태의 신발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뒷발을 붙인 채 앞발을 들고 신발을 끌면 원하는 만큼 끈이 조여지고 신발 뒷축에 달린 롤 모양으로 생긴 로토(Roto)를 다른 발로 누르면 벗겨진다.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어 짐을 많이 들고 있거나 복잡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편리하고 손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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