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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장세'…사고 또 사며 역대 최대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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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장세'…사고 또 사며 역대 최대 순매수

입력
2015.03.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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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의 '사자' 바람이 거세다.

올해 들어 연기금의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순매수 규모는 2조5천억원에 육박한다. 대형주를 주로 사들이며 외국인과 함께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고 이달 들어서는 현대차를 다시 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1조7천억원 어치를 팔고 14조1천억원 어치를 사들여 2조4천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투자주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외국인이 1조9천억원, 기타법인이 1조5천억원 순매수했을 뿐 개인은 1조5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 투신과 금융투자는 각각 1조2천억원, 2조6천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연기금의 순매수액은 1월 7천291억원, 2월 9천450억원에 이어 3월에는 17일 현재 7천290억원에 달했다.

올해 연기금의 매수 강도는 현재까지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매년 같은 기간(1월1일~3월17일)의 연기금 순매수액을 비교해보면 2010년 이전에는 2008년의 1조5천억원이 가장 많았고 그 후에는 2010년 1조82억원, 2011년 2조3천883억원, 2013년 1조7천861억원, 2014년 1조6천511억원 등이었다. 연기금은 외국인 매수세가 강했던 2012년 같은 기간에는 1조3천억원 순매도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은 적립금이 쌓이고 있으므로 매년 10조원 이상을 집행한다"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높여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연기금 중에서도 '큰손'인 국민연금은 올해 여유자금 배분안에서 채권과 대체투자를 지난해보다 줄인 반면에 국내 주식의 경우 지난해 3조8천억원에서 올해 4조9천500억원으로 늘려 잡은 바 있다. 주식을 살 수 있는 실탄이 늘어난 것이다.

금액 기준으로 연기금이 올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형주다.

임 팀장은 "연기금은 단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하는데, 연초부터 코스피가 줄곧 2,000선을 밑돌면서 가격이 낮은 수준이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5대 종목은 삼성전자(8천177억원), 현대글로비스(2천120억원), 제일모직(1천618억원), 삼성에스디에스(1천486억원), NAVER(1천434억원) 등이다.

10위권 내에는 삼성화재, 삼성SDI도 포함돼 있어 삼성그룹주를 많이 담았다.

이 가운데 3월(17일 현재) 상황만 보면 삼성전자(2천409억원)에 대한 순매수를 지속하는 가운데 제일모직(1천85억원), 현대차(1천65억원), 삼성에스디에스(929억원), 현대글로비스(910억원)를 주로 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연기금은 매년 연말, 연초에 많이 사는데 올해 들어 매수세가 강한 것은 일단 가격이 싸다고 본 것 같다"며 "특히 주가가 부진했던 대형주를 많이 사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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