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네타냐후 승리 축하논평 앞서 우려 표명
팔레스타인 정책·아랍유권자 발언 지적…“이란핵협상 영향 안 받아”
미국 백악관은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이스라엘 총선에서 승리한 것과 관련, 축하 논평에 앞서 팔레스타인 정책과 아랍 유권자 발언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막판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재선 성공 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허락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우익 정권이 위험에 처했다. 아랍인들이 대거 결집해 투표소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을 유발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내에서 기자들이 네타냐후 총리 승리에 대한 입장을 묻자 “네타냐후 총리 소속 리쿠드 당에서 흘러나온 분열적인 여러 발언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특히 팔레스타인 독립 불인정 발언과 관련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 체제’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게 최선의 방법인지 (대책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2국 체제'를 지지하고 있다.
그는 또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선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승리가 이란 핵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직전 미 의회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나쁜 협상”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란 핵협상이 이란의 핵무장을 막지 못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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