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 태그 차창에 붙이고 앱 등록
스마트폰 대면 메세지 전송
음성인식 연결 서비스도 가능해

주차 시 앞 차창에 휴대폰 번호를 붙여 놓지 않아도 운전자들이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그만큼 운전자의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음성인식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베이글소프트는 18일 전화번호를 드러내 놓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보내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노크’(NOCK)를 개발해 최근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운전자가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으로 작동하는 전용 전자태그를 구입해 차 앞유리에 붙여 놓고 스마트폰 앱에 태그 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운전자에게 연락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번호가 노출되지 않는 전자태그에 스마트폰을 대면 운전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따라서 더 이상 개인정보 노출 위험을 무릅쓰고 휴대폰 번호를 차창에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고급 수입차 업체들은 이 점을 눈여겨보고 활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다음달 초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서 사은품으로 제공하기 위해 베이글소프트와 협의를 하고 있다.
그동안 차창에 휴대폰 번호를 남겨 놓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사채, 대리운전, 유흥업소들의 홍보 문자 메시지가 날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에 이용된 사례도 있어 많은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회사원 김모(39)씨는 “어린이를 태우고 다니는 아내가 휴대폰 번호를 차창에 남겨 놓은 것이 불안했다”며 “더 이상 휴대폰 번호를 남겨 놓을 필요가 없다면 여러모로 안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통신업계와 보험업계에서 ‘050’으로 시작하는 안심번호, 평생번호 등의 상품을 내놓았지만 월 사용료에 대한 부담 등으로 널리 퍼지지 못했다.
노크는 차 앞 유리 외에도 활용범위가 넓다. 사진과 함께 휴대폰 번호를 게시하는 백화점이나 공공화장실 청소원, 공무원, 택배기사, 도시가스 검침원, 부동산중개인 등도 개인 전화번호를 드러낼 필요없이 태그를 이용해 소비자나 민원인 호출을 받을 수 있다. 정우철 베이글소프트 대표는 “노크는 일종의 사물인터넷(IoT)”이라며 “NFC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 소유자를 위해 필요시 음성인식 연결 서비스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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