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바르도 국립박물관에 무장괴한들이 침입, 총기를 난사해 관광객을 포함해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BBC는 18일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총리가 “무장괴한들의 이날 박물관 공격으로 관광객 17명을 포함해 1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관광객들의 국적은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으로 확인됐다. 공격 이후 벌어진 진압 작전에서 무장괴한 2명과 경찰 1명도 숨졌다. 2~3명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범인들도 쫓고 있다고 에시드 총리는 덧붙였다.
튀니지 당국 발표에 따르면 칼리시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한 군복 차림의 괴한들이 이날 낮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 위치한 바르도 국립박물관에 들이닥쳤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박물관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또 관광객들을 인질로 잡고, 출동한 군경과 대치했다. 당시 바르도 국립박물관 앞엔 500명 정도의 관광객이 모여 있었으며,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국적 관광객들이 무장괴한들에게 인질로 붙잡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박물관 내부엔 특히 이탈리아 단체 관광객들만 최소 100명 이상 있었다.
무장괴한들은 박물관 공격에 앞서 인근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에도 총격을 가했다. 총격 당시 국회 내 있던 의원들은 테러방지법안에 대해 논의하던 중이었다.
테러 공격이 발생한 바르도 박물관은 튀니지 고대 유물과 로마 시대 모자이크 수집물, 기독교ㆍ이슬람 양식의 조각품 등이 전시된 곳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다.
튀니지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와 세속주의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AFP는 최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이 3,000명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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