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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봇물… 덥석 잡았다간 헛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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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봇물… 덥석 잡았다간 헛물

입력
2015.03.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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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9300여실 분양

일반인 투자자 발길도 부쩍

임대 수익률 연 평균 6%

예금 이자 2배의 월세 수익

요즘 희소성 높은 초소형 인기

금리 1% 시대에 진입하면서 투자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 5~6% 수준으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덕에 전문 투자자들뿐 아니라 노후 준비를 하는 일반인들까지 가세해 그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운용 가능한 자금, 위치, 상권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분양(예정)인 오피스텔은 9,317실에 이른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쏟아낸 물량(9,508실)에 맞먹는 수치다. 지난해 이미 공급과잉 경고음이 울린 탓에 올해는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초저금리 기조로 실속형 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 물량을 오히려 늘리기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실제 대우건설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대(1.75%)로 떨어진 12일 이후 처음으로 청약(13~16일)을 마감한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448실 분양에 6,100여명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이 평균 13.7 대 1이나 된 것. 이선용 분양 소장은 “역세권(지하철 2ㆍ6호선 합정역)인데다 강남ㆍ북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 주변에 대학과 기업이 많다는 점 등이 인기 요인이었던 것 같다”며 “주말과 평일 상관 없이 청약기간 내내 상담 줄이 늘어서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위례신도시(위례 우남역 KCC웰츠타워, 위례 오벨리스크 등)와 송파구 일대(잠실 대명벨리온, 잠실 헤리츠, 나인파크 잠실 석촌호수 등) 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이 오피스텔에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보통 1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상가보다 훨씬 적은 금액(1억~3억원)으로 고금리를 좇을 수 있기 때문. KB국민은행의 18일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27만5,205실)의 평균 가격은 2월말 현재 1억8,429만원이며, 임대 수익률은 연 6.02%에 달했다. 서울지역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이 5.58%, 경기지역이 6.12%로 지역별 격차가 있지만 어쨌든 은행 예금금리에 비하면 갑절 가량 높은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에게 오피스텔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또한 잘만 찾으면 수익률 7~9%까지 넘볼 수 있는 오피스텔들도 꽤 된다. 2월 기준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오피스텔(8.3%), 서초구 서초동 중앙로얄오피스텔(8.1%) 등은 매입가가 1억원 안팎 수준으로 저렴한 데다 수익률도 높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공급과잉 우려가 심한 만큼 투자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월세를 안정적으로 받으면서 공실률을 낮추려면 ▦도심 업무지역 ▦역세권 ▦소형주택 공급이 없는 곳 ▦희소성 높은 초소형 오피스텔 위주로 고르라고 말한다.

특히 전용면적 2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의 선호도가 높지만, 절대적으로 재고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 희소성이 그만큼 높다. 부동산114의 방 구하기 앱 ‘방콜’에 따르면 수도권 오피스텔 35만 4,478실 중 초소형은 8.1%(2만8,812실)에 불과하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1, 2인 가구의 선호도가 높은 초소형 오피스텔에 집중하면 수익률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에선 마포구 노고산동 우정마샹스와 서초구 서초동 서초레몬을, 경기도에선 용인시 상현동의 광교유타워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투자액은 감당할 만큼만 받는 게 좋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목표 수익률을 정할 때 대출액을 빼고 순수하게 본인이 투자한 금액 대비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으라”며 “대출액도 향후 연체 발생,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 오피스텔 가격의 30%를 넘지 말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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