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쉰 모비스, 강행군 LG에 4강 PO 기선 제압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방식은 포스트시즌 하위 순위 팀들부터 맞붙어 올라가는 프로야구와는 다르다. 4-5위간의 승자와 3-6위간의 승자가 나란히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승리한 팀은 다시 정규리그 1, 2위와 맞붙어 챔피언 결정전 진출팀을 가린다. 때문에 정규리그 우승 팀에 대한 어드밴티지가 특별히 없는 셈이다.
하지만 체력 싸움인 농구에서는 휴식이 특히 중요하다. 6강 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갈 경우 하루밖에 쉬지 못해 상위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울산 모비스가 이를 여실히 입증했다. 모비스는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거뜬한 체력을 앞세워 지친 LG를 86-71로 대파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모비스는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위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LG 는 고양 오리온스와 6강 플레이오프를 3승2패로 마무리하며 하루 밖에 쉬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특히 최종 5차전에서는 19점 차로 앞서다 역전까지 허용했었기에 체력 소모가 컸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28점을 쏟아 부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모비스 양동근(34)도 경기 후 “LG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고 말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정규리그 우승 팀인 모비스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였다. 1쿼터 한때 13점 차까지 뒤진 LG는 2쿼터 유병훈이 8점을 몰아치면서 추격에 나서 29-31까지 따라잡았지만 사실상 마지막 ‘접전’이었다. 모비스는 LG를 연속 두 번 24초 공격제한시간으로 묶는 끈끈한 수비를 했고, 양동근이 연속 4점,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8점을 잇달아 올려놓아 전반을 45-35로 여유 있게 마쳤다. LG는 3쿼터 초반 문태종의 3점슛과 김종규의 2득점에 힘입어 40-47로 점수 차를 좁힌 뒤 어깨 부상으로 전반을 뛰지 않은 데이본 제퍼슨을 투입해 총력전을 벌였다. 하지만 모비스는 양동근의 외곽포로 응수, 3쿼터 막판에는 70-55로 다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양동근 외에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24점, 19리바운드로 ‘더블더블’활약을 보탰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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