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DDP 개관 1년… 애물단지에서 세계적 명소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DDP 개관 1년… 애물단지에서 세계적 명소로

입력
2015.03.18 19:05
0 0

개관 1년 만에 837만명 방문, 올해 꼭 봐야 할 세계 명소 52위

기하학적 디자인·문화 전시전 열광, 자체 콘텐츠 부족 해결해야

서울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개관 1주년을 맞는다. 개관 초기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DDP는 '간송문화' 등 알찬 전시 등으로 이목을 끌면서 1년간 837만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서울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개관 1주년을 맞는다. 개관 초기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DDP는 '간송문화' 등 알찬 전시 등으로 이목을 끌면서 1년간 837만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DDP는 대한민국 수도의 대표적인 노후 쇼핑지역에 은빛 우주선의 자태로 착륙해 주변 공간을 단번에 세계적인 디자인 허브로 바꿔 놓았다.”

지난 1월 뉴욕타임스(NYT)가 ‘2015년 꼭 가봐야 할 세계명소 52곳’ 가운데 33번째로 소개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대한 설명이다.

초대형 곡면건물 DDP가 21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DDP는 개관 1년 동안 837만명이 방문할 만큼 큰 성과를 거뒀다.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그 자리에 세워진 건축 총면적 8만6,574㎡ 규모의 DDP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주도로 7년여 공사 끝에 완공됐다. 지난해 3월 문을 열었을 때 DDP는 한국건축사상 유례 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제는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될 만큼 호평을 받고 있지만 개관 초기에는 ‘불시착한 우주선’ ‘돈 먹는 하마’ ‘애물단지’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 붙었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거대한 우주선이 도심에 내린 듯한 독특한 외관과 5,000억원에 가까운 설계ㆍ공사비, 불투명한 건립 목적, 여기에 주변 건축물과의 부조화 등이 논란의 배경이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현재 DDP는 그 동안의 논란이 무색할 만큼 성공적인 흥행 성적표를 내놓았다. 18일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DDP는 개관 후 이달 15일까지 애초 목표였던 550만명을 훌쩍 넘어선 837만명이 방문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연간 900만명 못지 않은 방문객수다.

DDP의 관객 몰이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의 독특한 건축디자인이 한몫 했다. 낡은 패션 관련 건축물과 개성 없는 빌딩숲에 아쉬워하던 국내외 관광객들은 기둥 없이 내외부가 곡면의 끝 없는 흐름으로 채워진 건축물에 열광했다. 여기에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가 처음으로 간송미술관을 벗어나 DDP에서 전시된 ‘간송문화’ 전시회와 전설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생애가 담긴 ‘문화 샤넬’ 같은 대중들을 위한 전시들을 유치한 것도 이목을 끄는데 큰 효과를 냈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1년간 재정 성적표도 준수한 수준이다. 서울시의 준비금이 포함되긴 했지만 지난해 약 223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213억원을 지출해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DDP가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DDP는 지난해 전체 수입 223억원 중 대관과 임대 등을 통해 올린 수입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자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체 콘텐츠 관람을 위해 입장한 관람객은 전체 관람객 837만명 가운데 74만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공공문화시설을 표방한 DDP의 운영목적과 정체성이 아직도 분명하지 않은 점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삼철 DDP 기획본부장은 “1주년을 앞둔 이 시점에도 여전히 이 건물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고들 하지만 DDP는 차분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서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만큼 공공성이 자립 운영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DP는 개관 1주년을 맞아 장애극복 지원과 저개발국가 디자인 제품을 포함해 210여종의 사회적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는 ‘함께 36.5 디자인’ 전시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