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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끝나고 집에 가는 기분" 우천 취소가 반가운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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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끝나고 집에 가는 기분" 우천 취소가 반가운 SK

입력
2015.03.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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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수단.
SK 선수단.

“시범경기가 아니고 캠프 끝나고 집에 가는 것 같아요.”

장기 원정에 지친 SK 선수들이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가 취소되자 입 모아 한 말이다. SK는 1월15일부터 시작된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부터 현재 진행 중인 시범경기까지 가족 곁을 떠나 지냈다.

2개월여 동안 집에서 잠을 잔 횟수는 1차 캠프와 2차 캠프의 귀국일 딱 2차례뿐이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선 인천 문학구장 포수 후면석 공사로 인해 또 한 번 긴 원정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쯤 광주 원정에서 반가운 비가 내렸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비는 오전까지 이어져 경기는 시작 3시간 전 우천 취소됐다. 구장으로 향하던 선수단 버스는 취소 소식을 듣고 곧바로 방향을 인천행으로 돌렸다.

집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앞당겨지자 선수들은 모두 반색했다. 특히 우천 취소를 가장 반긴 이들은 지난 겨울 웨딩마치를 울린 최정, 김광현, 이재원, 김민식 등이다. 이재원은 “원정이 길어지면 호텔 밥도 물리고 침대도 계속 바뀌니 불편한데 이제 마음이 편해진다”며 “원정은 최대 1주일을 넘기면 안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집에 가서 제일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와이프가 해준 밥을 먹고 싶다. 어제 장을 봐놨다고 하더라”며 잔뜩 기대했다. 김민식은 “시범경기가 아니고 캠프 끝나고 집에 가는 것 같다”며 “네일아트 가게를 하는 와이프가 일찍 문 닫고 집에 온다고 했다. 와이프의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SK 선수들은 모처럼 달콤한 안식처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19일 오전 일찍 문학구장에 모여 kt와 경기가 열리는 수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그리고 20일 kt전부터 21~22일 넥센과의 2연전까지 마침내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광주=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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