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 페이스북ㆍ구글 합세
NHN 등 국내업체 잇단 서비스
"소비자 신뢰따라 우열 갈릴 것"
세계 최대 사회관계형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전격적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구글, 네이버, 다음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따라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거나 준비하면서 해외 IT 공룡들과 토종업체들 간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전 세계 이용자 5억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메신저에 친구끼리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상반기에 추가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당분간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위한 결제까지 연결시키지 않고 메신저 내 송금에만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에 우선 도입하나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없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대화창에서 ‘$’ 아이콘을 누르고 원하는 금액을 입력한 다음, 통장과 연계된 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즉시 해당 금액이 빠져나가 친구에게 전달된다. 이 같은 메신저 기반 송금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뱅크월렛카카오’와 닮았다. 뱅크월렛카카오는 국내 최대 이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끼리 하루 최대 10만원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구글도 5월 미국에서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를 공개한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이용자가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모든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에서 결제할 수 있고 ,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NFC 결제기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지불이 이뤄진다. 여기에 구글은 안드로이드 앱 개발업체가 안드로이드 페이를 자유롭게 갖다 붙일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앱 개발사들은 앞으로 자체 결제서비스를 만들거나 다른 회사와 제휴하지 않아도 간편 결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페이가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를 겨냥한 것으로 본다. 애플이 지난해 9월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는 NFC 방식의 간편결제 기술이다. 애플페이 도입 초기만해도 미국 내 NFC 결제기기 보유 매장은 22만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70만개까지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전세계 출시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6에 NFC 결제기기뿐 아니라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기에서도 쓸 수 있는 삼성페이를 탑재한다.
전세계 IT업계를 이끄는 거물들이 잇따라 자체 모바일 결제 기술을 선보이면서 이에 대항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일본 시장에 라인 메신저로 송금이 가능한 라인페이를 안착시킨 네이버는 6월 간편결제와 송금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네이버페이를 국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카드업체, 은행 10곳과 제휴를 맺었고, 제휴사를 추가 확대 중이다. 네이버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차별화된 송금 기능이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네이버 계정(ID)이나 이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만으로도 자유롭게 돈을 보낼 수 있다.
게임업체 NHN엔터테인먼트도 이달부터 티켓링크 프로야구 예매에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적용한다. 이 업체는 이를 시작으로 NFC 방식의 오프라인 결제까지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뱅크월렛카카오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출시한 다음카카오는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간편결제의 핵심은 신용인만큼 얼마나 소비자들이 믿을 만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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