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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서 복제기 구입해 신용카드 위조한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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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서 복제기 구입해 신용카드 위조한 중학생

입력
2015.03.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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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서 카드 복제기계 주문, 온라인 가상화폐로 카드정보 사들여

위조 카드로 2억여원 부정 사용, 복제기계 산 성인에 수법 전수도

중학생 이모(15)군은 지난해 10월 해외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신용카드 마그네틱 정보를 읽거나 입력하는 기계인 ‘리드 앤 라이터기’(Read & Writer)를 여러 대 구입했다. 리드 앤 라이터기가 신용카드를 위조할 때 쓰이는 기계임을 뉴스 등을 통해 접한 후 국내에서 마진을 붙여 판매해 돈을 벌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군은 머지않아 직접 신용카드를 위조하기로 마음 먹었다. 기계만 있으면 신용카드를 위조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노트북에 리드 앤 라이터기를 연결하고 카드 복제 프로그램을 실행해 타인의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끝이었다. 복제 프로그램은 기계를 구매하자 설명서와 함께 제공됐다.

타인의 신용카드 정보를 구하는 것도 손 쉬웠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신용카드 정보를 뜻하는 은어 등을 검색해 신용카드 정보를 팔겠다는 글을 쓴 이들에게 접근해 외국 메신저 ‘QQ’와 ‘ICQ’를 통해 건당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3만5,000원을 주고 외국인 명의의 신용카드 정보를 구입했다.

이군은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 평소 친척들로부터 받은 용돈으로 대포폰과 대포차를 구입해 이용했고, 사용처를 추적하기 어려운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사용했다. 비트코인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에서 개인 간에 직접 거래되기 때문에 계정이 발각되더라도 누가 사용한 것인지 밝혀내기 어렵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인 명의의 신용카드 정보 60개를 이용해 카드를 위조한 후 2억원 상당을 부정 사용한 이군 등 18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올 1월부터 약 두 달간 같은 학교 친구인 표모(15)군 등 5명과 어울려 다니며 위조한 신용카드로 795차례에 걸쳐 2억383만원 상당을 부정 사용했다. 이 가운데 8,100만원은 실제 결제가 이뤄졌다. 이군 등은 주로 CPU(컴퓨터 중앙처리장치)를 비롯한 컴퓨터 부품을 구매하거나 친구들과 밥을 사먹고 PC방에 가는 데 위조한 신용카드를 썼다. 컴퓨터 부품의 경우 다시 되파는 방식으로 현금화했다. 이런 식으로 조성한 6,000만원은 이군의 집에서 5만원권 현금 뭉치로 발견됐다.

이군은 성인에게 신용카드 위조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리드 앤 라이터기를 구매해 간 송모(19)씨에게 실물 신용카드 5장을 제공받는 대가로 컴퓨터 원격 조정을 통해 위조법을 알려줬다. 경찰은 이군으로부터 비법을 전수 받아 신용카드 29매를 위조, 163회에 걸쳐 4,000만원(승인 금액 1,400만원)을 부정 사용하고 이 가운데 1,000만원을 현금화해 나눠 가진 송씨 등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군이 위조한 신용카드는 기존 카드의 마그네틱 안에 카드 정보를 입힌 것이어서 정교하진 못하다”며 “가맹점주가 겉면의 카드번호와 매출전표 상의 카드번호를 비교하는 등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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