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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좌장 이재오 "부패덩어리 뽑아내려면 現권력 내부의 부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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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좌장 이재오 "부패덩어리 뽑아내려면 現권력 내부의 부패부터"

입력
2015.03.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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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은 "檢수사 새머리 같은 기획"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도중 이재오 의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도중 이재오 의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박근혜정부가 ‘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뒤 이에 대한 반발이 여권 내에서부터 표면화하기 시작했다. 이명박(MB)정부를 겨냥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친이계가 조직적ㆍ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18일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사정수사에 대해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패 청산을 그렇게 했는데 왜 계속 이어져 오겠느냐”면서 “현 권력 내부의 부패에는 눈을 감고 밖으로 나와 있는 부패에만 손을 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부패덩어리를 뿌리째 뽑아내려면 권력 내부의 부패를 뿌리뽑아야 한다”며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의원은 특히 ‘MB 정부 사정설’을 겨냥해 “이명박 정권에 대해 부패 수사를 할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이미 정권이 끝난 지 2년이 지났는데 5~6년씩 묵혀놨다가 하는 수사가 원칙에 맞느냐”면서 “현 정권의 각종 부패ㆍ비리가 있다면 지금은 묻어놨다가 이 정권이 끝나면 조사하는 꼴인데 그러니까 국민들이 권력의 부패 청산을 안 믿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이계 중진 정병국 의원도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검찰의 사정수사와 관련해 “누가 기획을 했는지 정말 새머리 같은 기획”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문제가 있으면 조사를 해서 처벌하면 되는데 총리가 담화를 발표한 뒤에 수사를 하는 건 레임덕이나 수세국면을 사정 정국으로 반전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며 “역대 정부에서 그렇게 해서 성공한 케이스는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MB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권성동 의원도 이완구 총리의 부패 척결 담화에 대해 “지금이 80년대도 아니고 ‘부패와의 전쟁’ 담화까지 발표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자원개발 과정에서 부정이 있으면 당연히 엄벌해야 하지만 이는 조용히 수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친이계가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건 검찰의 사정 칼날이 결국 MB 주변인물들을 향하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한 친이계 의원은 “박 대통령 주변에서 마음만 먹으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을 넘어 우리 쪽으로도 칼을 겨누게 될 것”이라며 “우리로선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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