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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우승하면 위아래 춤 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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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우승하면 위아래 춤 추겠다”

입력
2015.03.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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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스승 신치용 감독 앞에서 엄살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18일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선전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후인정(한국전력), 정대영(한국도로공사), 고희진(삼성화재), 염혜선(현대건설), 강영준(OK저축은행), 남지연(IBK기업은행), 신영철 감독(한국전력), 양철호 감독(현대건설), 신치용 감독(삼성화재),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 김세진 감독(OK저축은행), 서남원 감독(한국도로공사ㆍ왼쪽부터).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18일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선전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후인정(한국전력), 정대영(한국도로공사), 고희진(삼성화재), 염혜선(현대건설), 강영준(OK저축은행), 남지연(IBK기업은행), 신영철 감독(한국전력), 양철호 감독(현대건설), 신치용 감독(삼성화재),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 김세진 감독(OK저축은행), 서남원 감독(한국도로공사ㆍ왼쪽부터). 연합뉴스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의 ‘엄살’도 신치용(60) 삼성화재 감독에게서 배운 것 일까. 김 감독은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신 감독 못지 않게 ‘우는 소리’를 했다. 우승 공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구단 사무국과 얘기를 해봐야겠는데…”라면서 여유를 보이는 듯 하더니 이어 “우승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보겠다. 우승하면 레깅스를 입고 여성 5인조 아이돌 가수 EXID의 ‘위아래’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다른 팀과 차별화 되는 강점을 묻는 질문에도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댄스 실력이 (다른 팀보다)더 나은 것 같다”며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김 감독과 신 감독만 ‘사제 더비’인 것은 아니다. 신치용 감독과 신영철(51) 한국전력 감독 역시 코치 시절 한 배를 탔던 사이다. 모처럼 제자 2명과 같은 테이블에 앉은 신치용 감독은 “김 감독은 91년 국가대표 코치를 맡았을때 만났고, 신(영철) 감독은 한전 코치일 때 만났다. 지금까지 제가 이 사람들 위에 붙어서 잘 견디고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신 감독은 “결승전에 어떤 팀이 올지 모른다. 혼자 생각했을 때 이왕이면 나랑 오래한 사람에게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유는 지더라도 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신영철 감독 역시 “(신치용 감독에게) 사석에서는 스승님이라고 편하게 얘기한다”며 친분을 드러냈다. 김 감독에게도 “코치도 안 거치고 감독으로 성공한 거 보면 신치용 감독님 아래에서 잘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며 높이 평가했다.

여자부에서는 세 팀의 외국인 선수 대결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정철(55) IBK기업은행 감독은 “현대건설전에서는 폴리나 라히모바(35ㆍ아제르바이잔)의 신경을 건드려 성질 나게 만들겠다”며 양철호(40) 현대건설 감독을 자극했다. 양 감독 역시 이에 뒤지지 않고 “폴리의 남자 친구가 한국에 들어와 (폴리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폴리 외에도 우리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아무런 지장 없다”고 맞대응 했다.

이 감독은 이어 서남원 한국도로공사 감독에게 “데스티니 후커(28ㆍIBK)와 니콜 포셋(29ㆍ도로공사)은 같은 미국 선수이고 국가대표”라며 데스티니가 니콜에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 우승 팀인 서 감독은 우승 요인으로 “니콜이 꾸준히 잘해줬다”라고 칭찬하며 “도로공사는 챔피언에 오른 적이 없다. 올해 꼭 절실하게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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