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 조양호)가 추진 중인 국내 자동차 업계와의 스폰서십 계약이 차질이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 당초 일본의 도요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톱 스폰서(본보 3월5일자 26면)가 되면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회사가 로컬 스폰서로 대회를 후원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지만, IOC관계자가 조직위를 통해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조직위 관계자는 18일 “IOC가 도요타의 글로벌 스폰서십이 평창 대회에는 효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조직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요타가 2017년부터 8년간 IOC와 톱 스폰서 계약을 맺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해 예외 조항을 두었기 때문에 동종업체인 현대자동차가 로컬 스폰서로 진입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IOC와 조직위는 17일부터 강원 강릉시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평창올림픽 준비를 위한 제 4차 조정위원회 회의를 진행 중이다.
도요타는 지난 13일 IOC와‘톱 스폰서’계약을 맺으면서 코카콜라, 맥도날드, 삼성 등과 같은 공식 글로벌 스폰서가 됐다. 자동차 업체가 IOC의 톱 스폰서가 된 것은 도요타가 처음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가 톱 스폰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평창 조직위도 미리 예상을 하지 못했다. IOC에서도 조직위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도요타와 IOC의 계약 기간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부터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년으로 앞당겨지면서 2018년 개최되는 평창 대회가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IOC의 스폰서 보호 정책에 따라 동종 업계는 대회를 함께 후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IOC는 업종별로 1개 사업자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다.
하지만 이를 의식한 IOC 관계자가 조직위를 통해 평창 대회에 국내 자동차를 공급하거나, 국내 자동차 회사가 대회 엠블럼을 사용하는 부분은 도요타와의 계약에서 제외됐다고 밝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편 평창 조직위와 대한항공은 이날 IOC 조정위원회 회의에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과의 협약으로 조직위는 로컬 스폰서의 후원 목표 액수를 30% 정도 채웠다. 대한항공은 조직위 직원과 국가대표선수단 대상 여객서비스, 항공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린드버그 조정위원장은 “대한항공은 대회 운영과 항공 운송 서비스를 지원하는 핵심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오늘 이 협약식을 통해 한국의 재계가 대회 성공을 위해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는 점과 또 평창조직위가 긍정적으로 진일보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KT, 영원아웃도어, 파고다어학원, 삼일회계법인에 이어 대한항공까지 5곳과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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