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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진 病… 윤장현 시장 ‘내 사람 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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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진 病… 윤장현 시장 ‘내 사람 심기’ 의혹

입력
2015.03.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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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뷰로·여성재단 대표에 또 선거캠프 출신 인물 내정설

최근 신임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광주관광컨벤션뷰로와 광주여성재단에 광주시청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의 과거 퇴행적인 ‘선거 보은인사’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윤 시장의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의 사전 내정설이 나돌면서 공정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당선에 도움을 준 사람에게 보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지상정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도를 지나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광주관광컨벤션뷰로 인사위원회는 18일 대표이사 후보에 공모한 7명의 인사 가운데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인사위는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19일)을 한 뒤 2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임 대표이사는 사퇴한 전임 대표이사의 임기(3년)를 승계해 내년 10월까지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후보들이 면접을 보기도 전에 시청 주변과 후보자들 사이에선 대표이사로 윤 시장의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설이 확산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표이사 공모에 윤 시장 선거캠프 출신 인사 3명이 원서를 냈고, 이 가운데 국가정보원 출신인 A씨와 언론인 출신 B씨가 서류심사에 합격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6ㆍ4지방선거 당시 윤 시장 선거캠프에서 각각 법률 문제와 대언론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윤 시장이 A씨를 밀고 있다”는 뒷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쯤 되면 면접은 요식행위일 뿐 이들 중 누가 되더라도 사전 낙점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더구나 이들이 광주 관광분야의 컨트롤타워를 이끌 만큼의 전문성을 갖췄는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이 많아 대표이사로 뽑히더라도 자격 시비가 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면접 대상자는 “서류심사 전부터 이미 대표이사로 윤 시장 선거캠프 인사가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 최근엔 A씨가 낙점됐다는 말도 들린다”며 “윤 시장 선거캠프 인사들이 과연 국제회의와 관광객 유치를 전담하는 조직 수장의 조건으로 도덕성과 경영능력, 전문성을 갖췄는지 다들 의아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여성재단도 대표이사와 사무처장 공모를 둘러싸고 ‘사전 내정설’ 같은 잡음이 공공연히 불거지고 있다. 현재 대표이사 후보에 공모한 7명 중 2명이 윤 시장 선거캠프와 관련된 인물로 알려지면서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윤 시장과의 친분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이달 초 성명을 내고 “임용 공고 시행을 하기도 전에 ‘누가 낙점이 됐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돌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이 단체는 “시장의 측근, 여성정책에 대한 비전문성 인사가 선임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또다시 여성재단의 대표와 사무총장이 보은인사, 힘 있는 사람의 인맥에 의한 사람으로 채워지면 해체 이야기까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주여성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20일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들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한 뒤 23일 복수 후보를 윤 시장에게 추천할 계획이다. 윤 시장은 이 중 1명을 대표이사로 낙점한 뒤 인사청문회를 통한 임명절차를 밟게 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같은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면 다음 일은 쉽게 예상되기 마련인데, 윤 시장의 ‘선거 보은인사’가 바로 그런 일”이라며 “광주시 산하 기관장을 뽑을 때마다 불거지는 사전 내정설이 이젠 지겹다 못해 역겹기까지 하다”고 맹비난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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