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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천안함 유족에게 "든든한 가족 되겠다" 격려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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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천안함 유족에게 "든든한 가족 되겠다" 격려 편지

입력
2015.03.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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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유족 초청 추모행사

“든든한 가족이 돼주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6일이면 5주기를 맞는 천안함 사건을 앞두고 한화에 채용된 유가족들에게 격려 편지를 보냈다. 현재 한화에는 ㈜한화 11명, 한화갤러리아 1명, 한화생명 1명 등 총 13명의 천안함 유가족이 근무 중이며 7월 한화갤러리아에 1명이 추가 입사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18일 ㈜한화 대전사업장에서 입사 예정자 포함해 천안함 유가족 직원 14명을 초대해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심경섭 ㈜한화 대표는 김 회장이 유가족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김 회장은 편지를 통해 "지난날 여러분의 사랑하는 가족이 우리의 조국을 지켜주었듯 앞으로 우리 한화에서 제가 여러분의 든든한 가족이 돼 함께 하겠다“며 “여러분과 함께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함께 멀리'의 동반자 정신으로 한 걸음씩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가족 직원들에게는 김 회장이 직접 서명한 편지와 선물이 전달됐고 천안함 애도기간 중 이틀간 특별휴가도 제공된다.

김 회장은 방위산업체가 포함된 기업으로서 창업 이념인 사업보국을 실천하고 유가족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유가족 채용 방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천안함 사건 직후인 2010년부터 희생자의 직계 가족과 배우자를 상대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사망자가 미혼이거나 부모가 없는 경우 형제자매까지 대상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는 향후 취업을 희망하는 남은 24명의 유족을 대상으로 당사자 의견과 나이, 경력,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합한 자리에 채용할 방침이다.

한편 심 대표와 임직원은 이날 취업 유가족들과 함께 대전현충원에 자리한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미리 준비한 꽃과 태극기를 꽂으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다음은 김승연 회장이 유가족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천안함 장병들의 가슴 아픈 희생을 떠올리며 추모의 정이 깊어가는 계절입니다. 온갖 생명이 움터오는 희망의 봄이 이토록 원망스러운 계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도 이렇게 먹먹한 심정인데 가족 분들의 고통은 어떠할지 짐작조차도 힘듭니다. 우리의 영웅들을 기억하는 국민들의 깊은 애도 속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찾으실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모든 한화인을 대표해 가슴 깊이 추도하며 위로를 드립니다.

우리 한화는 방산기업에 뿌리를 둔 한국의 대표 그룹이고 오늘날까지 성장의 토대가 되었던 지역 연고가 천안이라는 점에서 여러분과의 인연은 참으로 각별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 소중한 인연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새로운 삶에 도전해 나가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지난 날 여러분의 사랑하는 가족이 우리의 조국을 지켜 주었듯이, 앞으로 우리 한화에서는 제가 여러분의 든든한 가족이 되어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형제가 배우자가 아버님이 대한민국의 수호신이었던 것처럼, 여러분도 한화에서 맡은 소임을 다하며 자랑스런 영웅으로 성장해주길 바랍니다.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함께 멀리’의 동반자 정신으로 한 걸음씩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갑시다.

이 봄이 더 이상 상실과 아픔의 계절만이 아닌 치유의 봄, 희망의 봄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앞날에 늘 건강과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2015년 3월 18일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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