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가족이 우리 조국을 지켜주었듯이 한화에서는 제가 여러분의 든든한 가족이 돼 함께 하겠습니다."
'남자 중의 남자', '신용과 의리'로 대변되는 김승연(63) 한화그룹 회장이 다시 한 번 뜨거운 의리를 과시했다.
한화그룹이 18일 한화그룹이 한화에서 일하고 있거나 조만간 입사 예정인 천안함 유가족 14명을 초대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천안함 사건 5주기를 앞두고 천안함 유가족 가운데 채용된 그룹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들을 격려했다.
한화그룹은 천안함 사건 직후인 2010년부터 희생자의 직계 가족과 배우자를 상대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방위산업체 1위 기업으로서 그룹의 창업 이념인 '사업보국'을 실천하고, 유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좋겠다는 김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심경섭 한화 대표이사가 대독한 편지에서 김회장은 "여러분과 함께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함께 멀리'의 동반자 정신으로 한 걸음씩 같은 꿈을 향해 나아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약속의 의미로 유가족 직원들에게는 김 회장이 직접 서명한 편지와 선물이 전달됐다. 이들에게는 또 천안함 애도기간에 특별 휴가 이틀도 제공된다.
현재 한화그룹에는 ㈜한화에 11명, 한화갤러리아 1명, 한화생명 1명 등 총 13명의 천안함 유가족이 근무하고 있고, 오는 7월 한화갤러리아에 1명이 추가로 입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취업을 희망하는 24명도 유족의 의견과 나이, 경력,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적합한 자리에 채용된다.
김승연 회장의 따뜻한 의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는 한화호텔엔리조트 사원의 결혼식에 통보 없이 참석해 결혼식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혼주처럼 손님들을 맞이했었다. 당시 김회장은 우리 직원이면 가족이기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밝힌바 있다.
또 기업간 인수 합병이 활발하던 1999년 경인에너지를 현대정유로 넘길 때도 김회장은 실리보다 의리를 선택했다. 당시 김회장은 인수대금을 낮춰도 좋으니 직원들을 100% 고용 승계를 요청했고 당시 김회장의 뜻은 관철됐었다.
1995년에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직원을 임원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한편 김승연 회장은 일정상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고 심경섭 대표와 임직원이 취업 유가족들과 함께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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