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상류층 부호들은 한국의 최고가 건강식품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대표적인 식품이 KGC인삼공사의 초고가 상품 '천삼 10지 600g' 과 수출용 건전복·건해삼 등이다.
KGC인삼공사의 가장 비싼 제품인 뿌리삼 '천삼 10지 600g'의 가격은 600g에 620만원이다. 건전복·건해삼도(600g) 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삼·전복·해삼이 말 그대로 금값이다.
중국인들은 국내 생산 식품에 대한 믿음이 높다. 안정성과 효능을 담보할 수 있고 만족도도 높기 때문이다. 중국 상류층의 국내 최고가 제품에 대한 애착은 효능뿐 아니라 한정생산이라는 특수한 구조에 희소가치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KGC의 '천삼 10지 600g'은 1년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인삼중 0.05% 정도의 최고 인삼을 가공해 생산한다. 매년 1,000개 정도가 생산되는데 500개는 국내에서 나머지 500개는 모두 중국으로 수출된다. 정가는 620만원이지만, 실제 중국에서는 물건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라 1,000만원 넘게 팔리는 경우도 있다. '천삼 10지 600g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차선책으로 천삼으로 만든 '홍삼정천'(185만원) 으로 눈을 돌린다.
KGC측은 "천삼 10지 600g의 경우 더 많이 생산하고 싶지만 최상급 삼을 추가로 확보하기가 어려워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는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산 건전복·건해삼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다. 방사능 물질로 인해 일본 해산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인들은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에서 건전복과 건해삼은 사치품으로 분류된다. 기본적으로 건전복 건해삼의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건전복은 '금' 건해삼은 '블랙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전복의 경우 중국의 명품요리에는 대부분 들어가고 전복(全鰒)의 복자가 복을 뜻하는 한자 '福'과 발음이 같은 점, 건전복의 모양이 과거 중국 돈과 비슷한 점 등 중국인들이 선호할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말한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건전복과 건해삼의 가격이 높은 데는 최상의 상품성 유지도 큰 이유다. 건전복 생산자인 박종주씨는 "건전복의 대상이 되는 전복은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의 대형 전복이다. 전복을 건조시키면 무게가 10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작은 전복은 상품성이 없어 최상품만을 고집한다"며 "또 9번 증숙하고 9번 말리기 때문에 생산기간이 전복 채취후 30~40일 정도로 길다. 정성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생산량을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를 찾는 유커(중국인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KGC의 인삼 상품은 홍삼과 녹용을 결합해 만든 프리미엄 농축액 ‘천녹삼’이다.
정관장 천녹삼’은 6년근 홍삼에 프리미엄 녹용 및 국내산 참당귀, 황기 등의 천연 생약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천녹삼'은 한 세트에 45만원으로 일반 홍삼농축액보다 가격이 높지만, 출시 2개월 만에 홍보 없이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만 3000개가 판매됐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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