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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통해"… 문재인·홍준표 무상급식 두고 설전

입력
2015.03.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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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벽보고 말하는 줄"… 洪 "저도 마찬가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18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경남도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해 논의한 뒤 헤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18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경남도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해 논의한 뒤 헤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만나 경남의 무상급식 지원중단을 두고 설전을 벌였지만 의견 차이만 재확인하고 별 소득 없이 끝났다. 문 대표는 홍 지사와의 대화를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회동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만나는 문 대표의‘통합행보’의 연장선 상에 있지만, 무상급식 지원 중단이라는 민감한 주제로 인해 두 사람의 신경전은 만남 내내 계속됐다.

회동에서 문 대표는 “모든 아이들에게 급식을 주는 것은 의무교육으로 의무급식이라고 보기도 한다”며 “정치 논리 탓에 경남 아이들만 급식에서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청과 해법을 논의하지도 않고서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쓸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서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밥보다 공부가 우선”이라며 “무상급식 중단이 아니라 선별적 무상급식으로의 전환”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말 힘든 계층 아이들의 급식은 국가 예산으로 해결하고 있으니 우리 예산은 서민 자녀들 공부에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또 홍 지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5일 도의회에서 예산이 확정이 됐는데 만나서 얘기하려면 그 전에 했어야 했다”며 “의무급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급식은 의무교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2012년의 헌법재판소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논쟁이 계속되자 문 대표는 홍 지사에게 “해법이 없다면 저는 일어서서 가겠다”고 말했고 홍 지사는 “(문 대표가) 여기 오실 거면 대안을 갖고 왔어야 했다”고 맞받아쳤다.

회담 후 도청을 떠날 때까지 신경전은 계속됐다. 문 대표가 “잘못된 길을 가신다”고 일갈하자 홍 지사는 “나중에 판단할 일”이라고 대답했다. 문 대표가 “소득이 (없다).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하자 홍 지사도 “저도 마찬가지”라고 대답하는 등 시종일관 팽팽히 맞섰다.

문 대표 측은 “민생이나 복지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단체장들과 활발히 소통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지사와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길이 있다면 우리끼리라도 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지만 (홍 지사가)전혀 길과 방법이 없다고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창원=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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