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7국
백 송태곤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4 앞 장면에서 백이 우하쪽 흑돌에 대해 먼저 강공을 펼칠 찬스를 놓치고 △로 수비적인 수를 두는 바람에 이세돌이 얼른 1로 보강해서 한숨 돌린 모습이다.
하지만 실전에서 송태곤이 곧바로 2부터 6까지 선수한 다음 8로 힘차게 밀고 나가길래 당시 관전자들이 모두들 “지금이라도 9 때 11의 곳을 끊어서 한바탕 전투를 벌이려나보다”고 생각했는데 백의 다음 착수가 또 다시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번에도 슬그머니 10으로 물러서서 흑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11로 잇게 한 것이다.
송태곤도 처음에는 참고1도 1로 끊으려 했지만 2, 4로 회돌이 당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하고 급히 작전을 변경한 것인데 실은 백에게 좀 더 좋은 수가 있었다. 참고2도가 국후 검토 때 이세돌이 제시한 그림으로 2 때 3으로 나가는 게 강수여서 백의 입장에서는 이 변화가 도보다 훨씬 이득이다.
결과적으로 실전 진행은 백이 괜히 이 부근을 건드려서 오히려 흑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 셈이다. 여기서부터 미세하게나마 흑이 기분 좋은 흐름으로 변했다는 게 명인전 전속해설자 윤현석 9단의 강평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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