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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나중에 뭐 다 밝혀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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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나중에 뭐 다 밝혀질 테니까”

입력
2015.03.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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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와 관련,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전 정 전 회장이 거주하는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외출하기엔 다소 이른 시간인 오전 6시4분이지만, 검정색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정 전 회장을 태우기 위해 들어섰다. 차량이 대기한 지 약 30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 전 회장은 평상복이 아닌 정장차림이었다. 이날로 포스코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정확히 1년이 됐지만 어디론가 출근을 하는 듯한 복장 차림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의 한 주민은 “(정 전 회장은) 평일 이 시간이면 변함없이 차량을 이용해 출근을 한다”며 “어딘가에 사무실이 따로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정 전 회장은 기자가 회장 재임 당시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를 묻자 답을 피하며 “새벽부터 저 때문에 이렇게 일찍 나오셨냐”고 인사만 건넨 채 차량에 올랐다. ▦부실 기업으로 알려진 성진지오텍 인수를 왜 한 것인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부탁으로 성진지오텍을 인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검찰 조사를 잘 기다려보겠다”면서 크게 웃었다. 정 전 회장은 또 자신이 포스코건설 비자금의 핵심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데에 대해 “나중에 뭐 다 밝혀질 테니까… 수고하세요”라고 짧게 대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정 전 회장이 짧은 인터뷰 내내 기자를 향해 줄곧 웃어 보인 것과 달리, 정 전 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의 또 다른 주민은 “사모님(정 전 회장의 부인)이 마음 고생이 심한지 얼굴이 많이 상했더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정 전 회장 재임 기간 단행한 국내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실제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기업을 인수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 전 회장이 재임 기간 추진한 대형 M&A와 투자규모는 모두 7조원대 이상이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조만간 출국금지가 내려진 정 전 회장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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