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시즌 첫 번째 경기를 책임지는 에이스였다. 올 시즌 두산의 개막전 선발도 니퍼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가 개막전에 등판하고, 장원준과 유희관 중 한 명이 두 번째 경기에 나간다”고 밝혔다.
두산은 오는 28일 NC를 홈으로 불러들여 정규시즌 144경기의 스타트를 끊는다. 이에 앞서 17일에는 새 단장한 잠실구장에서 NC와 시범 경기를 했다. 김태형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은 정예 멤버를 출전시키며 은근한 기 싸움을 했다. 두산 선발은 마야, NC는 해커였다.
그런데 니퍼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초 스케줄대로라면 그는 이날 등판이 유력했다. 지난 7일 포항 삼성전(3이닝 5피안타 2실점)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한 그는 1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이닝 1피안타 1실점을 했다. 나흘 쉬고 등판하는 로테이션이었다. 그렇다면 ‘효자 용병’ 니퍼트는 어디로 간 것일까.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가 삼성과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 위해 경산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파 취소 등의 변수가 생기며 마야와 니퍼트의 등판 날짜가 겹쳤다. 어차피 한 명은 긴 이닝 소화를 위해 2군에서 등판해야 했다”며 “니퍼트가 흔쾌히 2군 등판에 OK 사인을 줬다. 이번 주 일요일(22일) LG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는 예정대로 선발 등판한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이날 삼성 2군 타자를 맞아 6이닝을 7피안타 무4사구 1실점으로 막았다. 총 8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시속은 150㎞, 탈삼진은 3개였다. 직구(41개)보다 변화구(48개)를 많이 던지며 감을 익혔다. 니퍼트는 “오늘은 변화구 제구에 좀더 초점을 맞췄다. 경기 초반에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지만 4회부터 좋아졌다”며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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