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냉랭하자 전환 시도 등
정치력 발휘로 소통 이미지 부각
17일 청와대 3자 회동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과 문 대표 사이를 원만하게 아우르는 조정자 역할에 충실했다.
이날 회동이 초반부터 냉랭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자 김 대표는 적극적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오늘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문 대표는 이전에 민정수석을 하면서 4년이나 청와대에 계셨는데 국정의 넓고 깊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 동안 다 못한 개혁이 있으면 같이 완성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길 바란다”며 “이번 좋은 만남을 통해 상생 정치를 이뤄내고 경제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패’ ‘총체적 위기’로 규정하고 전월세값 폭등을 거론하며 “공약을 파기한 것”이라고 공세적으로 나오자 김 대표가 중재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김 대표는 회동 전부터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청와대와 야당의 힘겨루기가 예상된 만큼 현안에 깊숙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전략이었다. 이번 회동의 의제를 ‘중동 순방 성과’로 제한하려는 청와대와 가시적 성과물을 내야 하는 문 대표 사이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보다는 정치력을 발휘해 실효성 있는 회동이 되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청와대 회동은 보통 야당 대표에게 양보하는 자리”라며 “강하게 요구하거나 건의하기보다는 보고하는 형태가 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이날 회동에서 날선 비판이나 대립각 없이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소통에 힘쓰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점은 성과로 꼽힌다. 이번 3자 회동도 지난 3ㆍ1절 기념식 때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중동 4개국) 순방 결과를 설명해달라”는 김 대표의 최초 제안에 따라 마련됐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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