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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범죄는 외국인이 예방

입력
2015.03.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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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율방범대 출범

경주경찰서 외동파출소에

“노 프라블럼. 외국인 범죄 걱정 마세요.” 경북 경주시 외동읍 공단지역에 외국인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가 떴다. 외국인들에 의한 각종 범죄를 막기 위해 외국인 스스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 지역은 외국인 근로자만 5,000여명에 이르는, 경북지역 최대 외국인 밀집지역의 하나다. 동남아 각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은 타향살이에 따른 향수와 고단한 일에 시달리다 폭력 등 각종 범죄에 휩쓸리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외국인들의 습성은 그들이 더 잘 아는 법. 경주경찰서의 주선으로 외국인근로자들이 스스로 자율방범대를 구성했다. 이달 초 방글라데시인 7명과 필리핀인 1명 모두 8명으로 방범대를 구성한 뒤 지난 12일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외동읍 일대 우범지역을 순찰했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후세인(40)씨는 “거의 매일같이 하는 잔업 등으로 고단하지만 우리의 작은 수고가 외국인 범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면서 외국인근로자의 이미지를 높이고 권익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대부분 경찰서에서 외국인 관련 범죄가 발생하면 통역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등 한국생활에 모범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경주경찰서 외동파출소 자율방범대 소속으로 일과 후 교대로 순찰을 하는 등 외국인 전담방범대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1주일에 2, 3회 가량 경찰관과 합동으로 순찰하고 성과에 따라 확대할 방침이다.

권창석 경주경찰서 생활안전계 주임은 “갈수록 흉포화하는 외국인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를 구성했다”며 “사후 검거와 처벌보다는 예방이 최선의 치안으로, 누구보다 외국인들에 대해 잘 아는 만큼 범죄율을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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