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뉴 투싼' 발표, 실내 넓고 힘 좋지만 비싼 게 단점
르노삼성 QM3·쌍용 티볼리와 승부, 출시 전 사전계약 5800대 순풍
소형 SUV 패권 되찾을지 주목
국내외에서 400만대 판매 신화를 만든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6년 만에 새로운 모델로 다시 돌아왔다.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을 어깨에 짊어진 투싼 앞에 비슷한 체급 신흥 강호인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버티고 있다.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혈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소형 SUV 시장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17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올 뉴 투싼’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올 뉴 투싼은 국산 소형 SUV의 효시인 2004년 1세대 투싼, 2009년 투싼ix에 이은 3세대 모델이다.
올 뉴 투싼은 차체가 커지며 실내가 넓어졌고, 주행성능이 향상됐다. 전고는 이전보다 10㎜ 낮아졌지만 길이는 65㎜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높아졌다. QM3(4,125㎜)나 티볼리(4,195㎜)보다 긴 전장(4,475㎜) 덕에 적재공간(513ℓ)도 경쟁차종들을 압도한다.
올해 국내에서 시행된 유럽연합(EU)의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EURO)6에 맞춘 R2.0 디젤 엔진과 규모를 줄인 엔진인 U2 1.7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1.7모델은 최대출력이 141마력으로 전면전을 치러야 할 QM3(90마력)나 티볼리(126마력)보다 높다.
연비는 QM3가 앞선다. 올 뉴 투산 2.0 모델은 복합연비가 기존보다 향상된 ℓ당 14.4㎞이고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가 장착된 1.7은 15.6㎞다. QM3는 ℓ당 18.5㎞의 연비를 자랑한다.
올 뉴 투싼은 무게를 줄이고 강성을 끌어올린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도 기존 18%에서 51%로 대폭 높였다. 자동긴급제동장치(AEB)와 스마트후측방 경보장치(BSD) 등 최첨단 안전사양도 갖췄다.
가격은 이전보다 비싸져 2.0 모델이 2,420만~2,920만원, 1.7은 2,340만~2,550만원이다. 현대차는 ix35로 팔린 유럽형 모델명도 투싼으로 일원화했다. 국산 SUV 중 최초로 400만대 돌파가 목전인 만큼 확실하게 세계적인 전략차종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안정성, 주행성능 등 그간의 모든 역량이 축적된 SUV인 만큼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올해 4만2,000대를 시작으로 투싼을 국내에서 연간 4만5,000대 이상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출시 전 사전계약으로만 5,800대가 판매되는 등 출발이 순조롭다. 이에 맞서기 위해 르노삼성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한 QM3 신모델 투입을 준비 중이다. 쌍용차는 6월 디젤 티볼리와 함께 4륜 구동 모델을 출시해 올 뉴 투싼과 맞붙을 계획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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