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유망주 홍성찬 육성 위해 전담코치 맡고 복식 경기도 나서
이형택(39)이 ‘제2의 이형택’만들기에 ‘투신’했다. 이형택의 ‘낙점’을 받은 행운아는 홍성찬(18ㆍ횡성고)이다.
홍성찬의 전담 코치를 맡기로 한 이형택은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첫 훈련에 나섰다. 이형택 코치와 동향인 홍성찬은 ‘강원 횡성의 자랑’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주니어대회 오렌지볼 12세부, 오렌지볼 14세부, 에디허 국제주니어대회 14세부에서 정상에 오르며 어린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다. 올해 1월 열린 호주오픈 주니어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거두며 이형택의 뒤를 이을 선수로 꼽혔다. 이형택은 “학연, 지연은 무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제 시골집과 성찬이 집이 불과 100m거리에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형택이 홍성찬을 지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3년 전 이형택이 대한테니스협회 주니어 육성팀 지도자로 있을 때도 홍성찬을 눈 여겨 봤다. 이형택은 “전보다 파워가 늘었고 정신력과 안정성이 크게 좋아졌다”며 당시의 홍성찬을 회고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공을 칠 때마다 지적할 게 많았는데 지금은 레벨(수준)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형택은 홍성찬을 가르치는 것과 동시에 함께 복식 경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형택-홍성찬 콤비는 23일부터 일본 고후에서 개막하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일본 F3 퓨처스에 나선다.
‘고향 선배’ 이형택의 지도를 받게 된 홍성찬은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그는 “(이형택)원장님이 힘들게 훈련시키는 스타일이어서 걱정이 되긴 했지만 실력이 오른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담 지도자 없이 소속팀 테니스부에서 훈련을 받던 홍성찬은 이번을 계기로 협회의 관리와 함께 이형택의 특훈을 받게 됐다. 홍성찬은 훈련 중 이형택의 칭찬에 “잘했다고 해주시니 나에게도 가능성이 보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든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서는 포핸드가 가장 자신 있는 무기지만 서브는 기술적으로 더 보완해야 한다”며 “몸을 더 힘있게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 살 위인 정현(19ㆍ122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20위대에 진입하는 등 선전하면서 홍성찬을 바라보는 주위의 눈도 한층 높아졌다. 이형택과 함께 생애 첫 해외 퓨처스 무대에 나서는 홍성찬은 “해외 퓨처스 대회이지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현이 형처럼 랭킹 포인트를 쌓아 더 높은 급 대회에서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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