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 내부 블루투스 센서 내장
스윙의 힘·기술 데이터로 폰 전송
佛 제조사 '바볼랏 플레이'가 개발
나달 등 사용… 한국서도 곧 출시
IT업계의 최대 화두인 사물인터넷(IoT) 바람이 테니스 라켓까지 날아들었다. 세계 굴지의 테니스 라켓 제조사 프랑스의 바볼랏은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바볼랏 플레이’를 선보였다.
바볼랏 플레이는 라켓에 내장된 센서와 블루투스 기능으로 경기 도중 발생하는 14가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말 그대로‘똑똑한’라켓이다. 손잡이 끝, 라켓 핸들에는 라켓에 전달되는 정보들을 읽고 저장하는 메모리칩과 각종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따라서 서브 속도와 강도, 공이 라켓에 닿았을 때 충격량 등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파워와 타구의 위치뿐만 아니라 포핸드와 백핸드, 스매시, 서브 등 기술 별 데이터도 제공한다. 가속도 센서와 중력 센서는 스윙의 종류와 파워를 읽어낸다. 진동 센서는 타구의 위치를 분석한다.
라켓에 기록된 정보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도 옮길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도 가능하다. 눈대중으로만 가늠하던 실력도 이제는 정확한 수치로 비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던 자신의 스윙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라켓이 그저 미래의 기술로만 치부될 전시품이 아니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바볼랏 플레이는 4대 메이저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테니스연맹(ITF)은 물론, 남자프로테니스(ATP)와 여자프로테니스(WTA)가 공인한 라켓으로 실제 토너먼트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 라이언 해리슨(23ㆍ미국),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5ㆍ덴마크),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3ㆍ체코) 등이 ATP, WTA 투어에서 바볼랏 플레이를 활용 중이다. 은퇴한 리나(33ㆍ중국)도 바볼랏 플레이를 사용해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업체 역시 바볼랏 플레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센서가 붙어있는 라켓은 많지만 일반 라켓보다 다소 무겁기 때문이다. 바볼랏은 6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일반 라켓과 무게가 비슷한 320g 스마트 라켓을 만들었다. 한번 충전하면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150시간 분량의 플레이 내용을 저장할 수 있다.
바볼랏은 더 정확한 타구 분석이 가능하도록 모델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또 바볼랏에서 만드는 모든 라켓을 바볼랏 플레이처럼 ‘스마트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라켓에 한글 프로그램을 탑재한 뒤 출시될 예정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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