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사이클론 ‘팸’이 강타한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 3,3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24명이 사망했다고 17일 유엔이 밝혔다.
AFP 등에 따르면 13일 밤 바누아투를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수도 포트 빌라에서는 건물의 90%가 붕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 빌라에서 약 200㎞ 떨어져 사이클론 중심부가 지나간 남쪽 섬 탄나는 대부분 목조주택으로 이뤄진 마을 전체가 완전히 파괴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피해 규모는 아직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라디오와 통신은 이제 막 복구되기 시작했으며 물 공급은 수도 중심부 반경 2㎞내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외신들은 심지어 볼드윈 론스데일 바누아투 대통령마저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론스데일 대통령은 이번 사이클론을 ‘괴물’이라고 칭했다.
사흘간 이어진 사이클론으로 바누아투 인구 26만7,000여명 중 약 절반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3,300여명의 이재민은 37개 대피소에 분산돼 생활하고 있다. 유니세프는 사이클론으로 학교와 보건 시설 등이 파괴돼 6만여 명의 어린이에게 긴급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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