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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효, 세계 60개국 국립·대학도서관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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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효, 세계 60개국 국립·대학도서관에 꽂힌다

입력
2015.03.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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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백교문학회장 저서 '세상의 빛 어머니 사랑' 기증

한국의 효사상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권혁승 전 한국일보 편집국장.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한국의 효사상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권혁승 전 한국일보 편집국장.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세계인이 가수 싸이(PSY)를 기억하는 것처럼 한국 효(孝) 사상과 미풍양속을 되새긴다면 그것만큼 한국인의 도덕적 자긍심과 나라의 국격을 고양하는 일이 또 있을까요.”

권혁승(83) 백교문학회장이 한국의 전통 효 사상을 소개하는 책 ‘세상의 빛, 어머니 사랑’과 영문판(The light of the world, mother’s love)을 펴냈다. 이 책은 국내 국립ㆍ대학도서관 190곳과 해외 60개국 국립ㆍ대학도서관 110곳에 기증된다. 백교문학회는 2010년부터 전국에서 사친문학(思親文學) 공모작을 받아 우수작을 시상해온 단체다.

권 회장은 16일 “부모님의 사랑과 효의 진리를 깨닫고 실천하는 세태가 돼야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이 된다”며 “문학상을 진행하며 세계에도 한국의 효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책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책에는 박목월 시인의 시 ‘어머니의 눈물’을 비롯해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주제로 한 문인과 각계 인사들의 글 71편이 담겼다.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등의 글과 백교문학상 수상작 21편이 포함됐다.

권 회장은 “한국의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처럼 ‘어머니 사랑과 효 정신’의 표상이자 모자(母子)가 화폐에 등장한 경우는 세계에 전무하다”며 “영국 석학 아놀드 토인비 역시 한국 효 사상의 가치를 일찌감치 간파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도서관에 책을 기증한 것도 이런 취지다. 특히 그는 해외 도서관에 책을 보내면서 “한국을 연구하는 후학들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적은 편지도 동봉했다.

한국일보 편집국장과 서울경제신문 발행인을 지낸 권 회장은 고향 강릉시 죽헌동에 조선 전통정자와 시비를 세운 사모정(思母亭) 공원을 조성해 강릉시에 기증했고, 2010년 백교문학회도 직접 만들어 운영해왔다. 그는 “어린 시절 함께 농사 짓고 소 몰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며 “이제는 댐이 들어서 수몰된 핸다리(백교의 강릉 사투리) 마을의 애잔한 기억 속에 살아계신 부모님을 기리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공원 건립, 문학상 운영, 책 출판ㆍ발송 등에 소요된 적잖은 비용은 모두 사재를 털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방문할 80개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114명에게도 이 책을 전한다. 출판기념회는 23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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