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서 온 선수·스태프들 많아… 이산가족 상봉하듯 포옹 인사
?
kt와 LG의 시범경기가 열린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경기에 앞서 양팀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마치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하 듯 서로 인사하기에 바빴다. kt는 LG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LG 출신 코치스태프와 선수들, 프런트가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야구단을 포함한 스포츠단의 수장인 김영수 사장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LG스포츠 대표이사를 지냈다. 두 팀에서 사장직을 역임하는 건 김 사장이 프로야구 최초다. 선수 가운데는 박경수가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고, 한 때 LG의 유망주였던 이대형과 김상현도 각각 KIA와 SK에서 특별지명을 통해 수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외야수 배병옥도 특별지명으로 LG에서 kt로 옮겼다. 코칭스태프 중에는 황병일 2군 감독과 김인호 코치가 LG에 몸 담았다. 현장 요원 중엔 권태윤 수석 트레이너와 조상수 매니저가 LG 출신이다. 조 매니저는 “양상문 LG 감독님부터 선수들, 직원들과 인사하는 데만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웃었다.
나도현 운영팀장과 조주한 마케팅팀장, 이한승씨 등 프런트 요직들도 2012년까지 LG에서 일했다. 사령탑이나 구단의 성향에 따라 특정팀 출신 인사 몇몇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이 정도 대규모 ‘복사판’은 흔치 않다.
한편 이날 케이티위즈파크에는 경기 개시(오후 1시)를 앞두고 평일 한낮임에도 적지 않은 관중(약 2,500명 안팎)이 양쪽 내야석을 제법 메웠다. 8년 만에 다시 프로야구가 열리는 수원 시민들의 호기심과 기대치가 컸던 데다 주말 개막 2연전을 통해 처음으로 구장을 방문한 팬들의 호평이 입소문을 타고 퍼진 덕이다. 경기결과도 kt가 5-4로 이겨 흥을 더했다.
대대적인 구단 홍보마케팅도 한몫 했다. 야구장을 지나는 버스 정류장 이름을 ‘케이티위즈 정류장’으로 이름을 바꿨고, 인근의 정류장 8군데에 야구공 모형을 설치해 야구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케이티위즈파크는 기존 수원구장을 리모델링한 것이지만 온전히 새 구장을 지은 수준이다. 2013년 7월17일부터 약 1년5개월 간 337억원을 들여 기존 수원구장을 리모델링했다. 관람석이 1만4,465석에서 2만122석으로 늘었고 펜스와 불펜, 의자 등을 모두 개보수했다.
아울러 케이티위즈파크엔 이미 각종 광고물 부착이 완료돼 마치 정규시즌을 치르는 것 같은 생동감이 느껴졌다. 또 프로야구 최초의 여성 장내 아나운서 박수미씨와 KIA에서 일했던 베테랑 응원단장 김주일씨를 영입했으며 프로야구단 최초로 자체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치어리더 등 탄탄한 ‘응원 진용’도 갖췄다.
2007년 10월5일 현대 유니콘스의 수원구장 고별전때 당시 한화 투수로 선발 등판했던 유원상(LG)은 “정말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그 때와 비교하면 국내 최고급 야구장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성환희기자 hhsung@hk.co.kr
?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