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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두천에 송전탑 86개 신설" 한전 '제2의 밀양 사태'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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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두천에 송전탑 86개 신설" 한전 '제2의 밀양 사태' 부르나

입력
2015.03.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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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거주지역·관광시설 관통 "문제 구역엔 지중화" 요구 불구

한전 "사업비 10배 차이" 난색, 의회 등 반발… 법적 대응 움직임

한국전력공사가 2019년까지 경기 양주시 전역에 거대 송전탑 60여 개를 신설하기로 한 계획에 양주 시민들과 시의회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한전이 경남 밀양 사태를 겪고도 여전히 주민의사를 무시하며 송전탑 신설을 밀어붙이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7일 양주시 등에 따르면 한전은 동두천LNG복합화력발전소(동두천시 광암동)-양주변전소(양주시 장흥면) 36.7㎞ 구간에 송전탑 86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송전탑 신설은 2016년 3~4월까지 설계측량과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17년 9월 첫 공사를 시작한다. 한전은 복합발전소 중 국내 최대 규모인 동두천LNG복합화력발전소가 지난해 가동되는 등 경기북부 발전설비가 크게 증가해 기존 송전선으로는 전력 수송이 원활하지 않아 송전탑 신설이 꼭 필요하단 입장이다.

그러나 전체 송전탑 86개 가운데 62개를 관내 27㎞ 구간에 신설해야 하는 양주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장흥변전소-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추 인터체인지 4㎞ 구간에 설치될 송전탑 시설의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준용 양주시 지역경제과장은 “주민 밀집 거주지역이고 장흥ㆍ송추 유원지 등 관광시설이 있어 이곳의 송전탑 신설만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일 뿐 지역이기주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은 송전탑을 세울 땐 1㎞당 20억원의 사업비가 들지만, 송전탑을 지중화할 경우 1㎞당 200억원 이상으로 사업비가 10배 넘게 차이가 난다며 지중화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전은 16일 장흥지역 통장협의회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의 송전탑 신설 반대 의견만 접수한 채 마쳐야 했다.

양주시의회도 2007년 장흥면 삼하리 변전소와 송전탑 인근 주민들의 암환자 발생건수가 크게 늘어 문제가 제기됐던 지역 인근에 다시 송전탑이 신설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황영희 시의회 의장은 “지중화만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장흥면의 한 통장은 “동두천은 밀양 사태 관련 변호사 선임과 같은 법적 준비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두천 주민들과 공조해 대응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두천시에는 86개 신설 송신탑 가운데 22개가 7.9㎞구간에 세워질 계획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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