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건강하게 사는 의학상식, 이영훈 콸콸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건강하게 사는 의학상식, 이영훈 콸콸콸

입력
2015.03.17 10:10
0 0

건강하게 사는 의학상식, 이영훈 콸콸콸

질문 = 전립선 수술을 하면 성기능이 약화 되나요?

답변 = 전립선 수술은 전립선 비대증이 있거나, 전립선 암에 걸린 경우에 하는데 각각 수술 하는 방법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경우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 한 후 전립선이 감싸서 좁아진 요도 부위를 넓히는 수술입니다. 이 경우 몸에 보이는 상처는 전혀 생기지 않습니다. 반면 전립선 암이 걸렸을 때 하는 수술은 개복 또는 내시경적인 방법으로 전립선 전체를 완전히 제거하고 요도와 방광을 다시 이어 주는 상당히 큰 수술입니다.

전립선 암 수술은 전립선을 제거 할 때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을 보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경 손상이 발기 능력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하면서 신경 보존을 위채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도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암의 치료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감수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현재 각광 받는 로봇수술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전립선 비대증 수술 후엔 발기가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안심 해도 됩니다. 희한하게도 성관계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성관계 마지막에 정액이 나오지 않는 현상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성관계시 사정은 전립선에서 만들어진 정액이 전립선 앞 부분의 요도에 포탄을 장전하듯 모이게 됩니다. 이렇게 모인 상태에서 전립선이 일시에 조여지며 정액을 몸 밖으로 배출합니다. 그런데 전립선 비대증 수술 후엔 전립선 부위에 이전보다 넓은 공간이 생겨 정액을 짜 내는 힘이 부족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성관계의 절정을 느껴도 정액만 보이지 않는 현상을 겪게 되는데, 요도에 고여있던 정액은 다음 배뇨 시에 소변에 섞여 나오게 됩니다.

예전에는 전립선 비대증 수술시 발기 부전의 우려가 있었다. 지혈을 하기 위한 전기소작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전린섭 주위 신경에 열손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전립선 비대증 수술은 예전보다 지혈도 월등히 쉬워져 열손상이 발생 할 일도 거의 없다가, 기계 자체가 주변 조직에 주는 영향도 매우 적어 발기 부전을 걱정 하시지는 않아도 될 것입니다.

전립선 수술은 질병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단지 전립선 수술이라고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술이 멀쩡한 사람을 성 불구로 만들 것 같은 생각은 기우이니 수술이 필요한 경우엔 수술을 꺼려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 된다.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리=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