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운영기금 등 1000억 투자
서비스 산업 특화ㆍ육성키로
1만5000여개 유통망 활용
우수상품 전국 판매 지원도
정부가 롯데그룹과 손잡고 부산을 창조유통의 혁신기지로 키운다. 더불어 현지에서 영화, 유통 등 관련 분야의 창업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16일 박근혜 대통령, 서병수 부산시장, 최양희 미래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동 센텀그린타워에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부산센터는 서비스 산업에 특화된 첫 혁신센터”라며 “앞으로 부산이 유통 혁신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연계해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창조경제를 육성하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다. 개별기업이 17개 지역에서 각 지역 센터를 전담 지원하는 점이 특징으로, 부산센터는 대구 대전 광주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문을 열었다.
센텀그린타워 3~4층에 2,814㎡(약 850평) 규모로 조성된 부산센터는 유통산업 지원과 영화 및 영상 창작허브 조성, 사물인터넷(IoT) 기업 육성 등 세 가지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이를 위해 롯데는 센터 건립비용과 운영기금 등 150억원, IoT 테스트 베드 구축 및 시범사업 운영비 2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부산센터에 투자한다. 또 부산지역 창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앞으로 5년간 롯데 출연금 650억원을 포함해 다른 유관기관과 함께 2,300억원의 펀드도 조성할 방침이다.
부산센터 사업 중 눈에 띄는 것은 6월부터 시행하는 혁신상품인증제다. 전국 혁신센터를 통해 사업화에 성공한 제품 중 우수 상품을 혁신상품으로 뽑아 롯데의 유통망과 정부의 공영홈쇼핑을 통해 해당 상품의 전국 판매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는 국내외 1만 5,000여개에 이르는 유통망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유통 서비스 개선과 창업 초기 단계의 업체들을 지원한다. 유통 전문가를 센터에 상주시켜 소상공인의 디자인과 상품 개발을 돕고,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롯데의 5개 유통 채널별 전문가들이 영상회의 형식으로 창업 기업들에게 심층 상담을 제공한다.
생산 비중은 높지만 부가가치율이 낮은 신발, 패션디자인, 수산특산물 등 부산의 전통산업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주문자생산방식(OEM) 비중이 높은 신발산업을 대상으로 자체 브랜드 개발, 디자인과 기능 개선, 판로개척 등을 돕고 1차 재료 위주인 수산특산물에 대해 롯데중앙연구소의 가공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이밖에 예술 지원도 늘린다. 롯데는 부산의 신진 영화인과 유망 창작자들의 역량을 높이는 창작 생태계 조성에 나서 창작 시설과 공간 등을 제공하고 예술영화전용관도 현재 1개에서 3개로 확대한다. 또 부산시가 2019년까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구현 계획’에 맞춰 IoT 전문 인력 육성과 창업에도 힘을 보탠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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