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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화 역외 직거래시장 中 상하이서 첫발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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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화 역외 직거래시장 中 상하이서 첫발 뗀다

입력
2015.03.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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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추진 방안 연구용역

원화 국제화 시험대로 삼아

호주ㆍ캐나다 등도 진출 추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중국 상하이에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고 이를 발판 삼아 원화 국제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성사된다면 역외에 원화 직거래시장이 처음으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상하이 직거래시장 개설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과 관련 금융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외국환거래법령 등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양국 정상은 한국 내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즉시 개설하는 대신 중국 내 직거래시장 개설은 원화 국제화 여건 조성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작년 12월 개설됐다. 중국은 현재 상하이에 미국 달러와 일본 엔,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러시아 루블, 인도네시아 루피아 등의 직거래 시장을 이미 개설하고 있으며 원화 직거래시장 개설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중국 내 원화 직거래시장 개설을 원화 국제화의 시험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1997년 외환위기의 경험 때문에 환투기를 우려해 역외 원화 직거래시장을 허용하지 않고, 역외선물환(NDF) 시장만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의 국제화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원화 금융상품 시장을 중국에서 먼저 열어 시장의 반응과 환투기 위험성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중국에서 직거래 시장이 성공적으로 개설될 경우 경제규모가 우리보다 작거나 비슷한 호주나 싱가포르, 캐나다 등처럼 원화의 국제화의 첫발을 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환투기 우려도 여전히 제기되지만 우리 외환시장이 1997년 외환 위기 때보다 10배 이상 불어나 외부 충격에 버텨낼 기초 체력이 높아졌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하이에 개설될 원화 직거래 시장에 원화표시 채권 발행, 선물환 상품, 스와프 등 파생금융상품을 거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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