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홍콩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승객이 바뀐 사실을 뒤늦게 알고 긴급 회항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철저해야 할 항공기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5분(현지시간) 홍콩 첵랍콕 공항에서 258명을 태우고 이륙한 여객기(OZ722편)가 한국인 승객 한 명이 바뀌었다는 제주항공 연락을 받고 오후 2시45분쯤 타이완 북쪽 상공에서 기수를 홍콩으로 돌렸다. 홍콩경찰은 오후 5시쯤 공항에 도착한 OZ722편에서 이 승객을 인계해 조사 중이다.
앞서 오후 1시 55분 같은 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7C2102편)는 여권과 탑승권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한 한국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한 채 이륙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탑승권은 우리 것이 맞지만 승객명과 여권 이름이 달라 태우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상 국제공항 출국장은 각 항공사창구에서 탑승수속을 하고 보안검색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여객기에 오르는 출국장 게이트에서는 항공사 직원들이 다시 한번 여권과 신분증을 확인한다. 두 항공사는 출국장에서 두 승객의 탑승권이 바뀐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단순 실수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현지 경찰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자세한 사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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