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학생들의 두뇌활동에 좋다는 학계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1교시 체육수업을 권장하고 나섰다. 수업 집중력 저하 등을 우려, 이른 체육수업을 기피하는 교사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2015학년도 초등 자율체육활동 체험교실’운영계획을 제시하면서 2016학년도 공모 심사기준에 ‘1교시 체육수업 활성화 정도’ 영역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예고했다고 16일 밝혔다. ‘1교시 체육수업 활성화’를 내년 심사기준에 추가한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시행 1년 전에 미리 공지한 것이다.
자율체육활동 체험교실은 엘리트 체육교육의 패러다임을 생활체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2008년부터 교육부 차원에서 운영하는 학교단위 프로그램이다. 도내에서는 매년 추천과 심사절차를 거쳐 190개교를 지정, 예산을 지원하고 지도교사에게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1교시 체육수업을 많이 하는 초등학교에 이런 인센티브를 줘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달 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연말까지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계획이 수업 집중도 하락과 위생상태 등을 걱정해, 1,2교시에는 체육수업을 하지 않으려는 교사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학교 체육수업은 통상 3,4교시 이후에 이뤄져 운동장 한 곳에 여러 학급이 몰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도내 대부분의 학교가 운동장은 갖추고 있지만, 다목적 체육관을 보유한 곳이 전체 61.2%에 그치는 등 시설이 부족한 탓이다.
도교육청은 1교시 체육수업 활성화를 권고하면서 아침운동 등이 ▦체력 ▦자아탄력성 ▦수업집중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기존 연구를 설명, 교사들에게 고정관념 탈피를 주문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는 2000년 아침운동을 실시한 시카고 네이퍼빌 센트럴고교의 과학과 수학 성적이 TIMSS(수학과학학업성취도 국제비교평가)에서 1위와 6위로 올라가고 과체중 학생 비율도 3% 이하로 낮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체육수업 뒤에는 학생들이 산만해지고 땀 냄새 등으로 수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지만, 학계 연구결과는 오히려 상반된다”며 “1교시 체육수업은 운동장을 효율적으로 쓰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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