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천신만고 끝 오리온스 잡고 모비스와 4강 PO 대결
대다수 농구 전문가들은 2014~15 KCC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앞두고 LG의 3승2패 승리를 점쳤다. 그만큼 정규리그 4, 5위인 두 팀의 전력이 엇비슷하다는 분석이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맞아 떨어졌지만 3승2패 속에 이렇게 많은 사연이 담겨 있을 줄은 그들도 미처 몰랐을 것이다.
LG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오리온스를 83-8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로써 4강 대진은 정규리그 1위 울산 모비스와 4위 LG, 2위 원주 동부와 6위 인천 전자랜드의 맞대결로 정해졌다.
LG는 승리했지만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전반 종료와 함께 문태종의 3점슛으로 43-41, 역전한 가운데 3쿼터를 시작한 LG는 분위기를 이어 파상 공세를 펼쳐 시작 2분 여 만에 51-41로 달아났다.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의 3점슛으로 추격했으나 LG는 제퍼슨과 김시래의 연속 득점으로 응수해 3쿼터 종료 6분29초 전에는 55-44로 점수 차를 벌렸다. 3쿼터를 71-64, 17점 차로 앞선 LG는 4쿼터 시작과 함께 크리스 메시의 2점슛으로 19점 차까지 달아났다. 여기까지 LG의 낙승을 의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리온스는 4쿼터 초반 전정규의 자유투 2개와 리오 라이온스의 3점 플레이를 묶어 73-59로 추격했고 이어 이승현의 3점슛으로 73-62를 만들었다. 반면 제퍼슨과 유병훈의 실책과 반칙이 잇따라 이어진 LG는 급격히 흔들렸고, 오리온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기 종료 2분39초를 남기고 이현민의 골밑 돌파로 77-76,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결국 LG의 손을 들어줬다. LG는 78-80으로 뒤진 경기 종료 57초 전 이지운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종료 21.7초를 남기고는 문태종이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넣어 81-80으로 재역전했다. 마지막 공격권을 남겨 둔 오리온스에 비해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던 LG의 마지막 해결사는 김종규였다. 김종규는 종료 8초를 남기고 라이온스의 불발된 슛을 리바운드한 뒤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 팀을 플레이오프 농구사에 남을 뻔했던 대역전패에서 구해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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