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개썰매 경주 2015 아이디타로드(Iditarod)에서 16일 막바지 결승점을 향한 아버지와 아들의 양보 없는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머셔(썰매꾼)는 댈러스 시베이(28ㆍ미국). 댈러스와 엎치락뒤치락하며 3위로 추격중인 이는 미치 시베이(56ㆍ미국)다. 댈러스는 2012년과 2014년 챔피언이자 이 대회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04년과 2013년 우승자인 미치는 댈러스의 아버지다. 부자지간인 둘은 나란히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5년 세 번째 우승을 바라보는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대회 초반에는 아버지인 미치가 선두그룹에 속했다. 반면 댈러스는 평균속도를 유지했다. 중간지점을 조금 지난 체크포인트 코육쿡(Koyukuk)에도 미치가 세 번째 주자로 댈러스보다 먼저 들어갔다. 댈러스는 몇 시간 뒤 다섯 번째 주자로 들어갔다. 그러나 경기가 중반을 넘어서자 댈러스는 서서히 스피드를 올렸다. 그는 경쟁자들을 하나씩 제쳤다. 후반에 빠르고 길게 달리며 짧게 휴식하는 그의 작전이 시작된 셈이다.
댈러스는 현재 12마리 썰매견들과 함께 섀크툴리크(Shaktoolik)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출발지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페어뱅크스에서 804마일(1,293km)이나 달려왔다. 그의 뒤를 애런 부르마이스터(39ㆍ미국)와 미치가 각각 13마리와 12마리의 썰매견들을 데리고 바짝 쫓고 있다. 섀크툴리크에서 결승점 놈까지는 불과 171마일(275km). 댈러스가 안심하고 휴식할 수 없는 이유다.

7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9일 본 경기가 열린 아이디타로드는 지구상 최장의 개썰매 경기다. 머셔들은 처음에 썰매견 16마리와 출발한다. 그러나 시속 100km의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와 영하 73도까지 내려가는 환경을 견디지 못한 썰매견들은 그대로 이송되거나 경기에서 제외된다. 그런 이유로 결승점에는 평균 10마리 안팎의 썰매견들만 골인한다. 대회는 최소 5마리의 썰매견이 머셔와 함께 경주를 마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5 아이디타로드 참가자들은 페어뱅크스~놈 구간 총 975마일(1,569km)을 달린다. 본경기 시작 후 7일차다. 참가자 78명으로 대회를 시작했으나 7명의 참가자가 벌써 레이스를 이탈했다. 평균 레이스 기간이 9일을 조금 넘기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 이틀 새 우승자의 윤곽이 가려진다. 상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아버지와 아들 중 우승자가 나올지 아니면 새로운 챔피언이 등극할지,이번 대회 관전포인트다.
금보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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