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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리막인데… 안심대출로 갈아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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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리막인데… 안심대출로 갈아탈까 말까

입력
2015.03.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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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택담보대출 봇물

24일 출시 안심전환대출도

2% 중반대 전망… 17일 확정

조건 되면 갈아타는 게 유리하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중도상환 수수료 고려해야

작년 2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변동금리 조건으로 2억원을 대출받은 이정택(41)씨는 곧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갈아타기를 선택해 대출금리가 현재 2.8%(3월 기준)에서 2.6%까지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이씨는 최대 월 3만원 정도의 이자 부담이 줄게 된다. 그런데 이씨가 최초 대출을 받았던 시점의 금리가 3.7%에 월 이자가 61만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1년 사이 15만원 정도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질 경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손해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씨는 “이번 기회가 아니면 갈아타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금리가 추가로 내려가면 안심전환대출의 이자가 오히려 높아질 수도 있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인해 대출자들이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지를 놓고 저울질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는 데다 24일부터 정부 주도로 시중은행들이 ‘안심전환대출’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시점인 만큼 대출 방식을 바꿔 이자 비용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연 1.75%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다음 날인 지난 13일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대로 하락했다.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외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금리가 2.72% 최고금리가 3.02%까지 떨어졌고, 하나은행의 경우도 최저금리가 2.9%까지 내려왔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금리가 2.98%, 우리은행은 2.88%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대출상품인 ‘아이터치 아파트론’의 금리는 2.68%까지 내려간 상태다.

24일부터 각 은행에서 출시되는 2%대 안심전환대출은 이 같은 대출금리 인하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장기 분할상환형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기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나온 이 상품의 금리는 당초 2.8~2.9%로 예고됐다.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이 상품의 금리는 2.5~2.6%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안심전환대출의 최종 출시 금리를 17일 확정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의 추가적인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불러올 경우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20조원 한도로 판매되는 상품인 만큼 서두르지 않으면 갈아탈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대 중반이면 충분히 낮은 수준의 금리이고 정부의 정책 대출 상품인 만큼 안정성도 높다”며 “조건이 된다면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만약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더 낮아지면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연 2.4%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럴 경우 2억원 대출자의 월 이자 부담액은 40만원 정도까지 내려간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로 정부 부채 대책에 따라 3%대 중후반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탄 이들은 박탈감이 크기 때문에 현재 2%대 후반의 고정금리임에도 선뜻 갈아타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 고정금리로 전환할 경우 향후 시중금리가 더 떨어져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특히 대출을 새로 받은 뒤 1∼2년 정도 지난 대출자들은 대출 기간에 따라 적지 않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해 싼 금리 대출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현재 시중은행에서도 몇 가지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2% 후반대에 주택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안 되더라도 자신의 이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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