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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 벗어난 타자, 스트라이크 대신 벌금 20만원 내야

입력
2015.03.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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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스피드업 규정 전면 수정

시범경기에서 시행되자마자 논란을 빚었던 스피드업 규정이 전면 수정됐다.

타석 이탈시 선언하도록 한 스트라이크 규정을 메이저리그처럼 벌금으로 바꾼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프로야구 스피드업 관련 회의를 열고 ‘타석 이탈 시 스트라이크 선언’ 규정을 스트라이크 대신 벌금 20만원을 물게 하는 것으로 손질하기로 했다.

KBO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 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는 등 5가지 스피드업 규정을 만들어 올해 시범경기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사례를 지켜 본 야구인들이 “투수가 공을 던지지도 않았는데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는 건 야구가 아니다. 경기 막판 중요한 순간일 경우 큰 논란이 될 수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총 8차례 이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세 차례가 삼진으로 이어졌다. LG 이진영(35)은 특히 ‘스피드업 스트라이크’로 스윙도 못 해보고 삼진을 당하자 “타자의 자유를 너무 억압했다. (자유가 없는) ‘소련 야구’인 줄 알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초에 이 규정은 타석 이탈 시 스트라이크 선언 외에도 몸에 볼을 맞고도 1루까지 뛰어나가라는 등 전형적인 탁상공론으로 논란이 예상됐다.

KBO는 당장 17일 열릴 시범경기부터 타석 이탈 시 스트라이크 선언 대신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도 올 시즌부터 타석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규정했으나 위반 시 스트라이크 추가가 아닌 벌금을 매기고 있다.

한편 KBO 집계 결과 올해 시범경기 34경기를 치른 15일까지 경기당 평균 소요 시간은 2시간 46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시간보다 14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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