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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국가 이라크서 '맥주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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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국가 이라크서 '맥주 한류'

입력
2015.03.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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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덕 쿠르드 지역 등서 인기

국산 맥주가 술을 금기시하는 이슬람 국가 이라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의 ‘1~2월 국산 농식품 수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대 이라크 맥주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194%) 늘어난 123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이슬람권에서는 음주가 금기시되지만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의 경우 유전개발 등으로 현지인들의 무역활동이 활발하고 준자치 정부 형태를 띠는 민족 자체의 특수성을 갖고 있다”며 “특히 드라마 ‘대장금’ ‘허준’ 등 한류의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이곳에서 우리 맥주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국산 맥주(약 4.5도)가 현지 맥주(약 8도)보다 순한 점도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맥주 수출에 있어 ‘한류 파워’는 이라크만의 현상이 아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로 대 중국 맥주 수출(235만3,000만달러)은 작년보다 213% 급증하면서 국산 맥주 전체 수출액(1,100만달러)도 26%나 늘었다.

한편 1~2월 전체 닭고기 수출은 베트남과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뚜렷해져 전년 동기대비 70%가 늘었다. 농식품부는 “한국처럼 음력설을 쇠는 베트남에선 다양한 요리에 닭고기가 사용되어 연초 우리 닭 수요가 증가했고, 미국에서는 작년 8월부터 수출되기 시작한 삼계탕이 건강식 이미지를 얻으며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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