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가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의 석좌교수 재위촉 결정을 철회했다.
건국대는 16일 “박 전 의장이 석좌교수를 다시 맡는 것을 고사해 재위촉 철회에 따른 행정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건국대 관계자는 “박 전 의장의 법조 경력과 기존 석좌교수 예우를 감안해 재위촉 결정을 했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켜 안타깝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2013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명된 박 전 의장을 1일 재위촉해 교수와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교수협과 총학생회 측은 즉각 규탄 성명서를 발표해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박 전 의장의 재위촉을 철회하고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학교 측은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태여서 임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으나, 학생들은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윤리적 행태”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박 전 의장은 앞서 지난해 9월 강원 원주 지역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도중 여성 캐디(24)를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고 현재 항소한 상태다. 정준호기자 junho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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