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수동태 문장의 형식은 ‘be+과거분사’다. 그러나 실제 쓰이는 구어 영어 총록을 보면 ‘get+과거분사’의 비중이 훨씬 크다. 만능동사 get은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버스를 탈 때는 ‘get on the bus’라고 하며, ‘일어나다’라고 할 때는 ‘rise’보다 ‘get up’이 더 많이 사용된다. 그런데 최근 이 ‘get’이 널리 쓰이면서 원어민조차 혼동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가야 한다’라고 할 때 완벽한 문장은 ‘I must leave’다. 문제는 ‘I got to leave’를 사용할 때다. 정확히는 ‘I have got to leave’라고 해야 한다. ‘Got to do’는 ‘need to do’와 비슷한 뜻으로 필요를 나타낼 때 쓰이지, 의무를 강조하기 위해 ‘have to’나 ‘must’ 대신 사용되지 않는다. 다음 예문은 모두 ‘has got to do’가 강요, 명령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다.
(1) Air pollution has got to stop.
(2) You’ve got to take your vitamins.
‘has got to do’가 현대식 표현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must처럼 ‘~임에 틀림없다’의 의미인 ‘has got to do’로 쓰여서는 안 된다. ‘The concert has got to be fun’을 보자. 이 문장은 ‘음악회는 재미있어야 한다’가 아니라 ‘틀림없이 재미있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has got to’는 ‘must’, ‘should’등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들이 비록 영화,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고 있다고는 하나 소위 proper usage는 아니다.
다음 대화는 정통 어법에서 ‘have got to’가 ‘must’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다.
A: Where are you leaving?
B: I’ve got to be at the airport by 7:30.
여기서 get으로 인한 두 번째 오류는 위와 다른 경우다. get이 그 기본 뜻인 ‘얻다, 구하다’로 쓰이려면 ‘have gotten’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새 차를 하나 구했다’고 할 경우 ‘I have gotten a new car’가 옳다. 미국 영어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강조하는 부분이다. 영국인들은 이런 오류를 무척 못마땅해 한다. 새 차를 마련했다면 bought, acquired, obtained같은 구체적인 개별 동사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구어체 학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일시적 유행을 마구 따라 하는 현상이다. 한 때 ‘No’와는 색다른 어감으로 널리 사용되었던 ‘Not!’이 대표적인 예다. No라는 단어를 식상해 한 일부 현대인이 이따금 ‘Not!’이라고 대답했고 여기에 참신함을 느낀 사람이 많았다. 또한 구어체는 현장에서 바로 사용되는 특성 때문에 오류를 수정하기 어렵다. 외국인은 원어민이 사용하는 말을 표준어나 옳은 어법으로 여기기 쉽다. 돈을 조금 소지하고 있을 때 ‘I've got some money’라고 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안전하고 확실한 표현은 ‘I have some money’다. 결국 구어체는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어법(proper usag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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