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대적 '보은 승진' 예정… 당선자에 '보복 행위' 지적도
전북 군산수협이 조합장 퇴임을 며칠 앞두고 주요 임직원에 대한 대대적인 승진ㆍ전보 인사를 단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기적으로 부적절한데다 퇴직 조합장의 보은인사 성격이 짙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군산수협에 따르면 오는 19일과 20일 이사회와 대의원 대회를 열어 상임이사를 비롯해 상무, 과장 등 주요 임직원에 대한 승진ㆍ전보 인사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특히 상무 6자리 중 4자리가 승진대상에 포함돼 상무 이하 직급의 승진ㆍ전보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의결내용은 현 최광돈 조합장이 서명하면 확정된다.
이번 임용의결은 오는 2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최 조합장의 퇴임에 임박해 단행된 것이어서 조합 내부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군산수협 조합장에 선출된 김광철(62) 당선자는 “현 조합장 임기 하루 전에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는 측근에 대한 보은인사이자 경쟁 관계에 있던 새로운 조합장에 대한 보복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당선자는 또 “주요 보직 임직원이 전 조합장 추천 인사로만 구성되면 조합원 간 갈등을 일으키고 수협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임직원들의 임명 절차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조합원 박모(58)씨는 “선거가 끝나면 신임 조합장이 정기인사를 하는 게 도의적으로 맞는데, 현 조합장이 퇴임을 코앞에 두고 무리하게 인사를 밀어붙여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광돈 조합장은 “조합장 선거 전에 정기인사를 끝내려고 했으나 선거 영향을 고려해 안건 상정이 보류됐다”며 “이번 인사가 측근 챙기기나 선거 보은인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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